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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바다, 바람…안산시 ‘원전 1기 줄이기’ 도전, 성공할까?

등록 2020-10-19 04:59수정 2020-10-20 08:21

대부동 에너지타운 탄소 제로 도전
시화방조제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
방아머리·누에섬 등엔 풍력발전소
태양광 2220곳 연료전지 4곳 가동
협동조합 통한 시민 참여도 활발해
대부도 에너지타운에서는 그날 생산된 신재생에너지 전기 생산량을 알 수 있다. 홍용덕 기자
대부도 에너지타운에서는 그날 생산된 신재생에너지 전기 생산량을 알 수 있다. 홍용덕 기자

“하루에 최대 2만㎾까지 생산이 가능해요.”

15일 대부도 에너지타운에서 만난 안산도시개발㈜ 신재생에너지팀 정지창 부장은 “아파트에서 1가구가 쓰는 하루 에너지양이 16㎾니까 이곳 하루 발전량으로 1250가구가 쓸 수 있다”고 했다. 대부도 에너지타운은 경기도 안산시 쪽에서 시화방조제를 따라 12㎞를 가면 방조제 끝인 방아머리에 있다. 안산시가 탄소 제로인 대부도 에너지 자립 섬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국비와 시비 83억원을 들여 세웠다.

한쪽에서는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기가 돌고 햇볕을 이용한 태양광 발전시설과 함께 연료전지 생산시설도 눈에 띈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화학반응시켜 전기를 생성하는 미래의 동력원이다. 4700여가구 8500여명의 주민이 사는 대부동 전기 소비량의 4분의 1을 이곳에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셈이다.

한때는 오염의 대명사였던 시화호 일대가 바람과 햇볕, 높은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의 산실로 바뀌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전환 요구가 높은 가운데 경기 안산시가 4년째 서해안의 풍부한 태양광과 풍력, 조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원전 1기 줄이기’에 도전하면서 생겨난 변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방조제 조력발전소의 모습. 홍용덕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방조제 조력발전소의 모습. 홍용덕 기자

이곳에서 멀지 않은 시화방조제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조력발전소가 하루 2번씩 밀물 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연간 발전량만 54만3355㎽h(2019년 기준)에 이른다.

방아머리에는 연간 578만㎾h를 생산하는 풍력발전소가 있고, 대부도의 맞은편 누에섬에도 연간 433만㎾h를 생산하는 누에섬 풍력발전소도 있을 만큼 시화호와 대부도 등 안산지역 곳곳이 신재생에너지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안산시가 ‘원전 1기 줄이기’에 나선 것은 2016년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에너지비전 2030’을 선포한 안산시는 2030년까지 전력자립도 200%,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놓았다. 현재 안산지역 태양광 생산시설은 2220곳, 풍력 발전시설은 4곳, 연료전지 발전시설은 4곳, 조력 1곳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은 4년 새 2362곳으로 는 것이다. 연간 발전량은 6억6979만㎾h이며 시설용량으로는 300㎿다. 20만가구분의 전기다.

안산시 대부동 누에섬에 설치된 풍력발전소의 모습. 안산시 제공
안산시 대부동 누에섬에 설치된 풍력발전소의 모습. 안산시 제공

월성핵발전소 2~4호기의 1기당 설비용량인 700㎿와 견줘 안산시는 핵발전소 1기의 43%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 셈이다. 심경봉 안산시 에너지자립팀장은 “아직은 원전 1기 설비용량의 절반 수준이지만 신재생에너지 시설의 추가 확대가 이어지면 기초자치단체에서 원전 1기 줄이기가 전연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라고 했다.

안산시는 전국에서 시민 참여가 가장 활발한 ‘시민햇빛발전 도시’다. 2013년 에너지 전환에 눈뜬 시민 121명이 출자한 안산시민 햇빛발전협동조합은 1100여명으로 늘었고 태양광발전소인 안산 시민발전소는 24곳으로 늘었다. 국비 지원을 받아 전국 최초로 수소생산기지와 연결되는 수소충전소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고재경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안산시의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민관 협치의 성공, 안산시의 일관된 신재생에너지정책 추진과 강력한 리더십의 결과로 평가된다”고 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안산시 시민햇빛발전소를 이끌고 있는 협동조합원들의 모습. 안산시 제공
안산시 시민햇빛발전소를 이끌고 있는 협동조합원들의 모습. 안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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