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년 동안 한반도 연안 해수면이 10㎝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국내 연안에 설치한 21개 조위관측소의 해수면 높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89년부터 2022년까지 34년 동안 연안 해수면이 해마다 평균 3.03㎜ 높아졌고, 이 기간 총 10.3㎝ 상승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위관측소는 조수간만의 차를 활용해 해수면의 높이를 관측하는 곳이다.
해역별 연간 평균 해수면 상승 폭은 동해안이 3.44㎜로 가장 높았고, 서해안이 3.15㎜, 남해안이 2.71㎜였다. 관측지점별로는 울릉도가 5.31㎜로 가장 높고, 군산이 3.41㎜, 포항이 3.34㎜, 보령이 3.33㎜, 속초가 3.23㎜였다. 부산은 해마다 2.8㎜, 울산은 2.62㎜, 통영은 2.26㎜ 등으로 해수면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해수면 상승의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 30년(1993~2022년) 동안 평균 해수면 상승 폭은 매년 3.41㎜인데, 최근 10년(2013~2022년) 동안의 수치는 4.51㎜였다. 최근 10년의 해수면 상승 폭이 앞선 30년에 견줘 1.3배 정도 높은 것인데,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연평균 해수면 자료를 내년 상반기에 바다누리 해양정보 서비스 누리집(khoa.go.kr/oceangrid)에 공개할 방침이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의 장기 분석자료가 연안관리와 기후변화 대응 정책 추진에 기초정보로 활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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