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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에어커튼’ 걷히자 북극 냉기 밀려왔다…24일까지 강추위

등록 2023-12-17 20:05수정 2023-12-18 10:21

영하 10도 이하 추위 24일까지 이어질 전망
겨울 강추위가 찾아온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연합뉴스
겨울 강추위가 찾아온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연합뉴스

얼마 전까지 낮 기온 영상 20도의 온화했던 겨울 날씨가 18일에는 영하 18도(강원도 철원)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워질 전망이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찬 공기를 가두는 ‘에어커튼’인 제트기류의 파장이 짧아진 탓으로, 이로 인해 기온이 급변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17일 기상청 단기예보를 보면, 18일 아침 전국의 최저기온은 영하 18도~영하 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영상 4도로 매우 추울 전망이다. 이날 주요지역 기온은 △서울 영하 11도~영하 2도 △철원 영하 18도~영하 4도 △천안 영하 13도~영하 2도 △광주 영하 5도~영상 1도 △대구 영하 7도~영상 2도 △부산 영하 5도~영상 4도 등으로 관측됐다.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추위는 20일 잠시 멈칫 했다가 2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기간 평년 기온은 영하 9도~영상 2도다. 24일 이후에도 여전히 춥겠지만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이내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위는 북극 한파가 한반도까지 밀려 내려온 탓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한겨레에 “대기상층부 (바람의) 동서 흐름이 원만하면 북쪽 찬 공기가 남하하기 어렵지만, 반대로 흐름이 더뎌지면 찬 공기가 남하하는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며 이번 한파 이유를 설명했다.

북극 온난화와 해빙 감소에 따른 한반도 겨울 기상·기후 영향. 김주홍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제공
북극 온난화와 해빙 감소에 따른 한반도 겨울 기상·기후 영향. 김주홍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제공

‘지구온난화’로 인한 제트기류의 약화가 큰 기온 변동성을 가져온다는 분석도 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이상 기상 현상은 제트기류의 약화 때문에 북극권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오고, 바로 그 좌우에서 남쪽 뜨거운 공기가 북쪽으로 올라가며 생기는 것”이라며 “최근 유럽 대륙 쪽에 치우쳐 있던 차가운 공기가 이번엔 아시아 대륙 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온난화로 북극 찬 공기가 줄면서 제트기류 파동의 진폭(남북 방향)은 증폭되고 파장(동서 방향)이 짧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파장이 짧아지면 그만큼 짧은 시간에 기온이 급변하는 상황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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