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7일 오전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고양 시내 결혼식장·장례식장·목욕장업, 오락실·멀티방,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된다. 영화관과 공연장, 피시방에서는 다른 일행 간 좌석 띄우기 등이 추가로 시행된다.
지난 13∼16일까지 나흘간 고양시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모두 40명이다. 다른 지역 및 가족 간 감염 등 감염 경로도 다양해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결정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16일 오후 긴급 재난 대책 회의를 소집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15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주요 간부들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의 상향방안에 대해 검토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경로의 감염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격상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됐다”며 “코로나19가 이미 우리 일상 깊이 침범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사적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는 이날 지역 주민 5명(고양시 541∼545번)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541번 확진자는 지난 8일 해외에서 무증상으로 입국한 뒤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542번 확진자는 고양시 476번 확진자의 가족이며, 543번과 544번 확진자는 고양시 538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545번 확진자는 인천 미추홀구 168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에 대한 격리병상을 요청하고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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