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9일 0시부로 1.5단계 격상을 발표한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동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17일 0시 기준 서울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름 유행 이후 76일 만에 최대치인 90명을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입주민 전용 사우나에서 일주일 새 14명이 확진되는 등 생활공간에서 집단감염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7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17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가 90명으로, 해외유입 3명을 제외한 87명이 지역감염이라고 밝혔다. 지역감염자 가운에 42명이 집단감염이었고, 29명은 확진자접촉, 감염경로를 확인하고 있는 확진자는 16명으로 나타났다.
집단감염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서초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 전용 사우자 집단감염 사례다. 지난 10일 아파트 주민 1명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15일까지 4명, 16일에 9명이 추가 확진돼, 이 아파트에서만 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우나를 방문한 입주민이나 그 가족들이 확진자다. 최초 확진 이후 진단검사를 받은 119명 가운데 13명이 양성, 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입주민 전용으로 운영되는 이 사우나는 이용자 인증과 발열 체크 등 방역수칙을 지켰지만,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서대문구의 요양시설에서도 확진자가 8명 나와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지난 15일 요양시설 관계자 1명 확진 이후, 시설관계자 3명, 입소자 5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들이 장기간 머무르는 시설 특성상 접촉에 의한 감염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 밖에도 도봉구 소규모 작업장(7명), 강동구 소재 건설현장(3명) 등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는 16명으로 파악됐다.
19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될 예정인 가운데, 서울시는 1.5단계 세부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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