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음압 격리병동.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며 정부도 “지금의 환자 증가세라면 1∼2주 후에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서울지역 수험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7일 0시 기준 서울지역 신규확진자(해외유입 제외)는 231명이었고, 전국에서는 해외유입 확진자를 포함해 615명을 기록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7일 오전 <한국방송>(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수학능력시험 수험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과 감독관을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앞서 수능이 끝난 이후 감독관 가운데 유증상자와 희망자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는데, 서 권한대행은 “875명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서 권한대행은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시설에 대해서 집중 방역을 하고 있었고 대학별 고사가 있는 내년 2월5일까지는 집중 방역에 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 권한대행은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병상가동률이 위기에 놓였다고도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이런 추세면 생활치료센터를 하루에 한 개씩 열어도 부족하다. 확진자들이 자택에서 치료하는 사태까지는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권한대행이 밝힌 서울시의 중증환자 병상가동률은 90%로, 62개 병상 가운데 5개만 남았다고 한다. 생활치료센터도 운영 중인 8곳 가운데 남은 병상이 186개다.
서울시가 지난 5일부터 “밤 9시 이후 서울을 멈추자”는 취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해서 서 권한대행은 “연말연시에 굉장히 시민들이 모임이 많아져 코로나19 확산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연말 모임·만남을 최대한 줄이고 이동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라며 “일단 시민들의 생업활동이 마무리되는 밤 9시 이후라도 최대한 효과를 거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책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협의하면서 계속 함께 고민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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