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62명 늘어 누적 4만7천515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8시 0시 기준 전날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네번째로 많은 398명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시가 지난 14일 설치한 임시 선별검사소의 익명검사에서 나흘 동안 확진자 116명을 찾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는 ‘우리 옆 확진자들’이 예상보다 깊숙하게 지역사회에 퍼져있었다는 의미다.
18일 서울시는 14일부터 전날까지 임시 선별검사소 53곳을 운영해, 모두 3만9341명을 검사했고 1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존에 정부와 서울시에서 선제검사를 했을 때 양성률은 1만명당 1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이보다 굉장히 높게(1만명 당 29명) 나왔다”며 “지역사회에 무증상 감염자가 예상보다 많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을 찾아내야 더 큰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선제검사를 당부했다.
박 방역통제관은 또 “11월18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을 기록한 이래 이제 400명 가까이 발생하는 수준으로 적극적으로 많은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직은 정점으로 보기 이르다. 이런 감염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5일 자택에서 나흘째 병원 입원을 기다리던 60대 환자가 증상이 악화해 숨진 일과 관련해 서울시는 전문인력 확충과 하루 2번 이뤄지는 구청의 대기환자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방역통제관은 “이런 안타까운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병상확보”라면서 “공공병원뿐 아니라 민간병원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에 병상이 없어 대기 중인 확진자는 580명으로, 1일 이상 대기 중인 확진자도 227명에 달한다.
이날 서울에서는 구로구 요양병원 관련 13명, 용산구 건설현장 관련 8명, 강서구 교회 관련 6명 등이 추가로 확진됐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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