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진관산단 공장 115명 확진…145명 외국인노동자 ‘합숙생활’

시, 진관산단 59개 업체 1200명 전수조사

<한겨레> 자료사진.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에 있는 한 플라스틱 제조 공장에서 직원 115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양주시는 진관산업단지에 이동 검진소를 설치해 산단 내 59개 업체 직원 1200여명 전수 검사에 나섰다.

17일 남양주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13일 이 공장의 캄보디아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1명이 발열 증상이 나타나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용산구보건소는 지난 16일 남양주보건소에 이를 통보해, 이 공장 직원 177명 전수 검사가 진행됐다.

이 중 이날 오전 11시 현재 외국인 노동자 106명을 포함해 1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46명은 음성 판정을, 나머지 16명은 검사 대기 중이거나 미결정 판정됐다. 미결정은 양성과 음성 판정 기준값 사이에 위치해 결과 판정이 어려운 상태이며 수일 내 재검사한다.

해당 공장은 직원 177명 가운데 145명이 외국인 노동자이며 대부분 기숙사에서 합숙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의 집단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평소 공장과 기숙사에서만 지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단체 생활을 통해 집단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확진자 중 상당수가 설 연휴 기간 공장과 산업단지를 벗어나 모임 등 외부 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돼 지역 사회 확산도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해당 공장을 일시 폐쇄했으며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진관산업단지는 2013년 7월 진건읍 14만㎡에 조성됐으며 섬유, 펄프, 플라스틱, 금속가공, 전기장비 등 업체가 가동 중이다.

한편, 경기도는 1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지역 발생 147명, 해외 유입 7명이다. 특히 설 연휴 뒤 병원, 종교시설, 어린이집, 직장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도내 하루 확진자는 14일부터 102명→134명→154명으로 증가했다. 이번 남양주시 제조업체 확진자들은 17일 0시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 가운데서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 관련해 경기도에서 10명이 추가로 확진돼 도내 관련 확진자는 19명이 됐다. 하남시 병·의원 관련해서도 직원과 환자, 환자 가족 등 5명이 추가돼 도내 관련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부천 영생교 승리 제단·보습학원 관련해 3명이 추가로 확진돼 도내 관련 확진자는 145명으로 늘었으며 남양주 주·야간 보호센터·포천 제조업(누적 24명), 수도권 도매업(누적 38명), 고양 어린이집(누적 11명) 관련해서도 1명씩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박경만 홍용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