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1일 만에 가장 많은 244명을 기록했다. 실내체육시설,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과 직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8일 오전 온라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4명이라고 밝혔다. 244명은 지난 1월7일 298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서울 역시 지난 3주간 확진자 숫자가 증가해왔다.
지난달 14~20일 주간 하루평균 확진자는 116.9명이었으나, 3월21~27일엔 122.4명, 지난주(3월28일~4월3일)는 154.1명으로 계속해서 늘었다. 특히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닷새 동안 평균 확진자 숫자는 178명에 달한다.
다양한 집단감염은 확진자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전날까지 27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초구 실내체육시설에서는 이용자 23명 등 모두 2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확진자가 54명이 됐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시설은 피트니스와 수영장, 골프연습장과 사우나 등이 복합적으로 운영되는 시설로,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잘 안 되고, 친밀도가 높은 주민 간 접촉으로 감염이 퍼진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 시설의 회원 1000여명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 한다.
이 밖에도 중랑경찰서에서 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확진자가 12명이 됐고, 동대문구의 한 회사에서도 전날 1명에 이어 12명의 확진자가 나와 누적확진자가 13명이 됐다. 이 회사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 밀집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회의실과 직원 휴게실을 직원들이 사용하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확진자들이 30%에 달하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사회 내에 잔존 감염이 가장 큰 우려”라며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을 가진 확진자가 코로나19를 전파하고 자신도 모르게 회복되는 것이 방역에 가장 큰 어려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강서구 집단감염 사례에서 전파력과 치명률이 높은 변이바이러스가 발견된 것 역시 방역당국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4차 유행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을 차단해야만 방역과 예방접종을 모두 차질없이 이행할 수 있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 모임 자제, 의심증상 시 검사받기 등 기본방역수칙을 보다 더 철저히 실천해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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