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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된 ‘인천 노래주점 손님’ 훼손된 주검, 야산 풀숲서 수습

등록 2021-05-12 22:00수정 2021-05-13 15:34

경찰, 피해자에게 112신고 받고도 출동 안 하고 늑장 수사까지
1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 신항 일대 공터에서 경찰이 중구 한 노래주점에서 살해된 뒤 유기된 40대 남성의 주검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 신항 일대 공터에서 경찰이 중구 한 노래주점에서 살해된 뒤 유기된 40대 남성의 주검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한 노래주점에서 살해된 40대 남성의 주검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12일 오후 7시30분께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서 실종된 40대 ㄱ씨의 주검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ㄱ씨의 주검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풀숲 곳곳에 버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지난달 22일 새벽 인천 중구 신포동 노래주점에서 살해된 뒤 유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주점 업주 ㄴ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ㄱ씨를 살해하고, 주검을 유기한 혐의로 인천 자택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수습한 주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노래주점 내부 현장감식과 폐회로텔레비전(CCTV) 분석 결과를 토대로 ㄴ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현장 정밀감식 결과, 노래주점 내부에서는 ㄱ씨의 혈흔과 인체 미세조직이 발견됐다. 또 ㄴ씨가 당일 오후 6시24분께 노래주점 인근 마트에 들러 14ℓ짜리 락스 한 통, 75ℓ짜리 쓰레기봉투 10장, 테이프 2개 등을 산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당초 단순 실종사건으로 처리하면서 초동 수사가 지연됐다. 지난달 26일 ㄱ씨의 아버지가 “21일 외출한 아들이 귀가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이달 3일에서야 강력사건으로 전환하고 본격 수사에 들어간 것이다.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주점 출입구 3곳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ㄱ씨가 들어오는 장면은 있었지만, 나가는 장면이 없는 점을 알고도 닷새 가까이 단순 실종으로 보고, 수사해 늑장 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ㄱ씨는 숨진 당일 오전 2시5분께 직접 112에 신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ㄱ씨는 당시 업주 ㄴ씨와 술값 문제로 다투다가 112에 “내가 술값을 못 냈다”며 신고했지만, 인천경찰청 112상황실은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았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상황실 근무자가 지인 간의 술값 문제로 주고받는 대화 정도의 신고 내용으로, 긴급하거나 생명에 위험이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아 지령을 내리지 않았다”며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미흡한 대처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ㄴ씨는 경찰에서 “ㄱ씨가 새벽 2시 조금 넘어서 술값 문제로 승강이를 벌이다가 나갔고, 이후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다가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결국 혐의를 인정하고, 주검을 유기한 장소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ㄴ씨의 수상한 행적을 토대로 이날 주검 유기 장소로 송도 신항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경찰은 ㄴ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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