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21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청남대 난개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충청권 환경단체들이 충청북도가 추진하는 대청호 주변 환경 규제 완화와 청남대 개발 계획의 중단을 촉구했다. 대전·세종·청주충북 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대청호 유역 환경단체 6곳은 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청북도가 대청호 규제 완화와 청남대 난개발 망령을 되살렸다.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환경 파괴를 일삼은 개발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청호·청남대를 보전하고,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등 규제로 생긴 주민 피해를 지원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충청북도는 충청권 400만명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미래를 위해 모든 행정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들은 그러면서 “청남대는 대통령 별장이라는 역사적 가치와 잘 보존된 자연환경 등 환경적 가치가 공존하는 장소”라며 “충청북도의 규제 완화, 개발 추진은 역사·환경적 고려가 없는 것으로, 난개발은 대청호·청남대를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단순 관광시설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청북도는 옛 대통령 휴양지인 청남대의 관광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청남대를 포함한 대청호 수역 5㎢를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수원보호구역에서 빠지면 행락·야영·야외취사 등이 가능해 청남대 안 숙식·관광시설 설치 등이 용이해진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달 14일 윤석열 대통령을 청남대로 초청해 대청호·청남대 주변 규제 완화를 직접 건의하기도 했다. 충청북도는 대청호 규제 완화와 함께 교육문화원 건립, 수변 산책로·피크닉 공원 조성, 전망대 모노레일·케이블카 설치 등 청남대 주변 개발도 추진 중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