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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친일파 되련다” 발언만 사과…윤 ‘강제동원 해법’ 두둔

등록 2023-03-16 15:57수정 2023-03-16 17:57

역사 인식엔 사과 뜻 없다고 선 그어
김영환 충북지사가 16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자신의 친일파 관련 발언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16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자신의 친일파 관련 발언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친일파가 되련다’고 한 발언을 사과했다. 하지만 ‘일본의 사과·참회를 구걸하지 마라’ 등 발언과 자신의 역사 인식에 관해선 사과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외려 윤석열 대통령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방안을 구국의 결단으로 추켜세우는 등 한 발 더 나갔다.

김 지사는 1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페이스북 글에서 ‘친일파’라는 표현 때문에 많은 논란이 인 것은 제게 책임이 있다. 도민께 심려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친일파라는 민감한 표현을 써서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도민께 걱정을 끼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내용의 글·영상을 올렸다. 그는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는 제목을 단 글에서 “윤 대통령은 지고도 이기는 길을 가고 있다.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 그것은 구원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그들의 선택이다”라고 했다. 그는 나흘 뒤인 11일엔 “문맥은 보지 않고 ‘친일파가 되겠다’는 문장만 따로 떼 논점을 흐렸다. 반어법·문학적 표현조차 왜곡했다”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시민단체 등의 비판을 반박하는 글이다.

김 지사의 사과는 여기까지였다. 그는 “국민의 항일 감정 잘 알고 있지만 사과는 일본의 몫이고,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한일 정상회담이 끝나면 일본의 지식인·젊은이 등에게 많은 감동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 글 게재 등 개인 정치 활동은 자제하고 자신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임호선 위원장을 겨냥한 고소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페이스북 등 글 게재가 반향을 불러오고, 뉴스를 제공하는 등 이점이 있지만 이번처럼 사실과 다르게 왜곡·침소봉대되는 등 부정적인 면이 있어 앞으로 신중하고 절제하려 한다”며 “민주당이 저를 친일파로 왜곡해 명예를 훼손했지만 원활한 도정 수행을 위해 법적 다툼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이 16일 오후 충북도청 밖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친일파 발언 등에 관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이 16일 오후 충북도청 밖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친일파 발언 등에 관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충청북도보훈단체협의회가 16일 충북도청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관련 정치 선동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충청북도보훈단체협의회가 16일 충북도청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관련 정치 선동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이날 충북도청에선 김 지사를 지지·비판하는 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르는 등 한때 전운이 감돌기도 했다. 충북보훈단체협의회는 이날 오전 11시 충북도청에서 집회를 열어 “정부 판단을 응원한 김 지사의 글을 친일로 모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은 김 지사가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도청 밖에서 ‘친일파 망언 도지사는 사죄하라’, ‘윤석열 영업사원 친일 매국 중단’ 등 손팻말 시위를 하며 “친일하려면 충북을 떠나라. 김영환은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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