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점장 등 5명 불구속 기소

지난해 9월26일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 1층에서 불이 날 당시 장면이 담긴 폐회로티브이(CCTV) 영상. 대전지검 제공

지난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와 관련해 아울렛 점장, 안전관리 담당자 등 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3부(부장 조석규)는 1일 대전 현대아울렛 점장 등 안전관리 담당자 3명, 방재·보안시설 하청업체 직원 2명과 현대백화점과 하청업체 등 법인 2곳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불이 난 아울렛 지하 1층의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화재감지기가 오작동한다는 이유로 소방수신기를 스프링클러, 경보장치 등과 아예 연동되지 않도록 설정해놔 불이 난 뒤 7분 동안 소방시설이 전혀 작동하지 않아 초기 화재 진압이 실패했다고 봤다. 지하 주차장에 폐지, 의류 박스 등까지 쌓여 있어 순식간에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이런 관리 부실의 책임이 이날 기소된 이들 모두에게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아울렛 점장은 안전보건 관련 도급사 협의체를 꾸려 운영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하지 않고, 산업 재해 예방조치를 한 것처럼 회의록을 위조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안전 관리 부실로 인한 전형적인 인재”라며 “주차장 일부 창고를 무단 변경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26일 아침 7시45분께 대전 유성구 용산동의 대전 현대아울렛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협력업체 근로자 등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지하주차장에 시동을 켠 채 있던 화물차 배기구에서 나온 배기가스 열기가 부근에 있던 종이 박스에 옮아가면서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예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