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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1시간 뒤 괴산행…납득 어려운 김영환 지사 행보

등록 2023-07-19 17:23수정 2023-07-19 23:46

소방·군·경 합동 구조·수색대가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김강윤 기자
소방·군·경 합동 구조·수색대가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김강윤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보고를 받고도, 괴산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김 지사는 사고 4시간이 훌쩍 지난 15일 오후 1시20분께 사고 현장에 나타나 안이한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충청북도가 19일 공개한 지하차도 침수 참사 당시 김영환 지사의 재해상황 대처 동선을 보면, 김 지사는 참사가 난 지난 15일 오전 9시44분께 비서실장한테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보고를 받고 10시께 괴산으로 출발했다. 도는 “정선미 비서실장이 김 지사께 ‘지금 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되고 있다. 인명피해는 잘 모르겠고 괴산으로 가셨다가 바로 오송으로 이동하시면 좋겠다’고 보고했다”며 “당시 괴산댐 월류현상으로 주민이 대피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괴산댐 월류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시작해 김 지사가 괴산으로 떠나기 38분 전인 9시22분께 멈춘 상황이었다.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된 상황이었음에도 괴산행을 강행한 것이다.

앞서 충청북도가 18일 내놓은 충북 소방본부와 충청북도의 시간대별 재해 상황 조처 기록을 봐도 김 지사의 괴산행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날 충북소방본부 소방대원이 8시3분 소방 119상황실에 ‘미호강 제방 둑 무너져 범람’을 알렸고,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와 상황실 등은 급박한 지하차도 상황을 파악했다. 당시 조처 사항을 보면, 8시32분 지하차도 상단 빗물 유입(주행어려움), 8시40분 침수시작(지하차도 통행 불가), 8시44분 상단 유입으로 지하차도 완전침수, 8시45분 소방상항실 신고 접수, 8시47분 소방 출동 지령 및 유관기관 공동 대응 등이다. 이에 대해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은 “당시 침수 차량 등 인명 피해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북소방본부는 이날 8시50분부터 9시45분까지 궁평2지하차도에서 10명(1명 심정지·사망)을 구조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 지하차도를 관리하는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는 자체 폐회로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지하차도 침수 상황과 함께 지하차도 출입 차량 등을 살피고 있었다. 이에 대해 충청북도는 “보고 당시 침수 정도, 피해 규모 등 정확한 사고 내용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괴산 상황을 둘러본 뒤 12시10분 청주로 돌아왔는데, 옥산면 농작물 침수현장을 먼저 둘러보고, 1시간 10분 뒤인 오후 1시20분께 궁평 지하차도 현장에 도착했다. 충북소방본부와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 등이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거나, 김 지사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너무 어이없고 안일한 태도다.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안전 불감증 지사는 우리에게 필요 없다. 이젠 지사직을 내려 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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