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미호강 미호천교. 이곳은 미호강 강외지구로 지난 7월15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직접 원인으로 꼽혔다. 오윤주 기자
지난 7월 범람한 강물이 인근 지하차도를 침수시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낸 청주 미호강의 강폭이 넓어진다. 바닥에 쌓인 퇴적토를 파내는 사업도 병행된다. 물길을 넓혀 하천 범람을 예방하려는 조처다.
충청북도는 4일 “이달 안에 미호강 강외지구 하천정비사업 조기 착수와 미호강 준설을 환경부에 건의할 계획”이라며 “미호강 병목 구간 강폭을 350m에서 610m로 확장하는 게 핵심인데, 내년부터 공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외지구는 미호강과 병천천이 만나는 지점에서부터 남쪽으로 이어진 1.6㎞ 구간이다. 미호강 폭은 상류 400~500m, 하류 600~700m지만, 하류에 가까운 이곳은 350m에 불과해 병목현상이 일어난다. 지난 7월 이곳에 쌓았던 임시 제방이 터지면서 범람한 미호강물이 지하차도를 덮쳤고, 고립된 차량 16대가 침수돼 24명의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앞서 환경부는 2017년 3월 미호강 강외지구 하천정비사업에 착수해 2021년 8월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오송~청주 도로확장공사’, 국가철도공단의 ‘충북선 개량 공사’가 진행되면서 2020년 1월 하천 정비공사를 중단했다. 지금도 이곳에선 충북선 개량 공사(철교 건설)가 진행되고 있어 강외지구 하천정비사업이 언제 재개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근홍 충청북도 하천정비팀장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후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등과 미호강 강외지구 일대 현장 조사를 진행해, 미호강 강외지구 일대 병목현상 해소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최대한 빨리 미호강 강외지구 하천정비사업을 재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천 칠장천 합류 지점부터 세종시 금강 합류 지점까지 65.41㎞에 이르는 미호강 국가 하천 구간 준설도 추진한다. 앞서 충청북도·충북도의회·학계·주민대표 등은 지난달 26일 미호강 치수 대책 마련 간담회를 열고, 환경부에 미호강 퇴적토 준설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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