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애(가운데)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이 22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확진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개인택시 기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돼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난 이후에도 3일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 등 방역 당국은 신용카드 이용 조회 등을 통해 택시 이용 시민 파악에 나섰다.
22일 충북도의 말을 종합하면, 청주시 율량동에서 개인택시 영업을 하는 ㄱ씨(36)와 ㄴ씨(35·주부) 부부가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들 부부는 지난 18일부터 발열·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났으며, 21일 오후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진행해 22일 새벽 0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ㄱ씨 부부는 청주의료원 음압 격리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충북도는 “ㄱ씨 부부는 전주에 사는 매제(231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검사를 받았다. ㄱ씨의 매제가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ㄱ씨의 전주 매제는 지난 7~9일 대구를 다녀온 뒤 19일부터 발열 등 증세를 보여 20일 확정 판정(113번째 확진자)을 받은 직장 동료 ㄷ씨(28·보험설계사)와 접촉한 뒤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 부부와 부모, 아들 등과 전주의 매제 등은 지난 14~15일 충남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 등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 14일 낮 청주에서 만나 함께 여행을 다녔다. 다행히 ㄱ씨의 부모, 유치원생 아들 등은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 중이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은 ㄱ씨가 시민을 대상으로 택시 영업을 한 터라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급속하게 퍼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청과 보건소 등은 역학 조사반을 가동해 택시 이용 시민 등의 파악에 나섰다.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신용카드 등으로 택시 요금 결제를 한 시민 등 접촉자를 찾기 위해 폭넓게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현금 등 이용객은 드러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신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주 코로나19 확진 부부 동선. 충북도 제공
또 충북도와 청주시 등은 지난 17일 이후 이들 부부가 시장, 대형마트 등을 이용한 것을 확인하고, 긴급 방역을 했다. 특히 이들 부부가 다녀간 용암동 롯데마트 등은 소독 뒤 폐쇄하고, 접촉자들은 격리 조처했다. 전정애 국장은 “ㄱ씨 부부가 사는 거주지 주변 방역 소독을 했으며 역학 조사팀을 가동해 접촉자 등은 신속하게 격리 조처할 계획”이라며 “현 시점에서 지역 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빠른 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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