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개학 예정일(4월6일)이 다가오면서 학교와 교육청 등이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는 학생 급식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는 급식 시간과 공간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지점으로 꼽힌다.
26일 <한겨레>가 전국 시·도 교육청 등을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급식 식탁 칸막이 설치, 교실 급식, 시차 배식, 띄어 앉기 등 다양한 대책이 나온다.
충북교육청은 급식실 식탁에 칸막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우드록 등 두꺼운 판지나 아크릴 등을 이용해 급식 식탁에 칸막이를 설치해 앞과 옆의 접촉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학생 수에 따라 모든 학교에 110만~460만원씩 칸막이 설치 등 관련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정숙 충북교육청 체육건강안전과 장학사는 “학교 실정에 맞게 칸막이 설치와 함께 급식실 지정 좌석, 학년·반별 시차 배식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교육청은 간편 급식을 통한 교실 급식 등 거리 두기 배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학기 1주일(4월6~10일)은 간편 급식을 권장했다. 교육청은 닭갈비 덮밥과 주스, 곤드레밥과 컵 과일 등 완전 조리와 반조리, 과일·음료 등을 곁들인 간편 급식 예도 제시했다. 또 교실 배식을 위한 개인 수저·식수 휴대 등을 권장하기로 했다. 성경애 강원교육청 급식지원담당은 “간편 급식을 하면 조리·배식 시간을 줄여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고, 교실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해 식당 배식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식중독 등 안전과 건강을 고려해 김밥과 햄버거 등은 간편 식단에서 뺐다”고 했다.
전북교육청도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사라질 때까지 반찬 수 줄이기, 국 없는 날 운영, 일품요리 급식 등 소규모 식단 운영을 학교에 권고했다.
전국 시·도 교육청은 급식 공간 한 방향 앉기, 한자리 띄어 앉기, 줄서기·배식 간격 유지, 급식 시간 2~3교대 분산, 급식실 대화 금지 등 코로나19 맞춤형 급식 예절 방안도 마련했다. 광주교육청은 시차 배식을 위해 수업시간을 5분 안에서 더하거나 빼는 식으로 탄력 운영하고, 교실에서 사전 발열 검사를 한 뒤 급식실에 출입하기로 했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시간과 공간에선 잠깐이지만 마스크가 해제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위험이 커 진다. 학생 급식 때마다 교직원이 함께 해 마스크 착용·손 씻기·대화 등을 관리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급식실 위생 관리, 식재료 검수·배송 등에도 코로나19 위기 대응 지침이 적용된다. 충북교육청 김 장학사는 “방학 동안 쓰지 않았던 조리 기구·급식실 등을 소독하고, 급식실 직원·식재료 배송 직원 등 급식 관련 종사자들의 건강·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실천 등 학생들의 자율적인 관리가 감염 예방의 최우선 방안”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박임근 안관옥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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