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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막이·띄어앉기·시차 배식…개학 앞둔 학교 코로나 대책 고심

등록 2020-03-26 16:38수정 2020-03-27 02:32

학생 마스크 벗는 급식시간 가장 취약
교육청과 일선 학교들 대책 마련 분주
급식실 칸막이 설치 예시. 충북교육청 제공
급식실 칸막이 설치 예시. 충북교육청 제공

늦은 개학 예정일(4월6일)이 다가오면서 학교와 교육청 등이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는 학생 급식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는 급식 시간과 공간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지점으로 꼽힌다.

26일 <한겨레>가 전국 시·도 교육청 등을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급식 식탁 칸막이 설치, 교실 급식, 시차 배식, 띄어 앉기 등 다양한 대책이 나온다.

충북교육청은 급식실 식탁에 칸막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우드록 등 두꺼운 판지나 아크릴 등을 이용해 급식 식탁에 칸막이를 설치해 앞과 옆의 접촉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학생 수에 따라 모든 학교에 110만~460만원씩 칸막이 설치 등 관련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정숙 충북교육청 체육건강안전과 장학사는 “학교 실정에 맞게 칸막이 설치와 함께 급식실 지정 좌석, 학년·반별 시차 배식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교육청은 간편 급식을 통한 교실 급식 등 거리 두기 배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학기 1주일(4월6~10일)은 간편 급식을 권장했다. 교육청은 닭갈비 덮밥과 주스, 곤드레밥과 컵 과일 등 완전 조리와 반조리, 과일·음료 등을 곁들인 간편 급식 예도 제시했다. 또 교실 배식을 위한 개인 수저·식수 휴대 등을 권장하기로 했다. 성경애 강원교육청 급식지원담당은 “간편 급식을 하면 조리·배식 시간을 줄여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고, 교실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해 식당 배식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식중독 등 안전과 건강을 고려해 김밥과 햄버거 등은 간편 식단에서 뺐다”고 했다.

급식 좌석 배치 예시. 전북교육청 제공
급식 좌석 배치 예시. 전북교육청 제공

전북교육청도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사라질 때까지 반찬 수 줄이기, 국 없는 날 운영, 일품요리 급식 등 소규모 식단 운영을 학교에 권고했다.

전국 시·도 교육청은 급식 공간 한 방향 앉기, 한자리 띄어 앉기, 줄서기·배식 간격 유지, 급식 시간 2~3교대 분산, 급식실 대화 금지 등 코로나19 맞춤형 급식 예절 방안도 마련했다. 광주교육청은 시차 배식을 위해 수업시간을 5분 안에서 더하거나 빼는 식으로 탄력 운영하고, 교실에서 사전 발열 검사를 한 뒤 급식실에 출입하기로 했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시간과 공간에선 잠깐이지만 마스크가 해제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위험이 커 진다. 학생 급식 때마다 교직원이 함께 해 마스크 착용·손 씻기·대화 등을 관리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급식실 위생 관리, 식재료 검수·배송 등에도 코로나19 위기 대응 지침이 적용된다. 충북교육청 김 장학사는 “방학 동안 쓰지 않았던 조리 기구·급식실 등을 소독하고, 급식실 직원·식재료 배송 직원 등 급식 관련 종사자들의 건강·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실천 등 학생들의 자율적인 관리가 감염 예방의 최우선 방안”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박임근 안관옥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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