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민주당 후보 “청주 공장 음성 이전 접근”에 통합당 “무책임한 발언” 경대수 통합당 후보 “국회 상임위 활동 때 보고 못 받아” 임호선 민주당 후보 “정보력의 한계, 음성 이전 안 돼”
선거 방송 홍보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정우택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제공
충북 청주 흥덕구에 있는 농협사료 충청지사를 음성군으로 이전할지가 4·15 총선 쟁점으로 떠올랐다. 청주 흥덕 선거구 방송 토론에서 불거진 논란은 이웃 증평·진천·음성 선거구로 확전됐다.
논란의 출발은 지난 3일 이 진행한 청주 흥덕 선거구 방송 토론회다. 토론회에서 정우택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역의 사료공장 악취 문제를 해결할 방안’에 관해 묻자, 맞토론의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농협 사료 공장 이전 부지를 음성 쪽에 확보하는 것으로 접근해가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이에 통합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어 “도 후보가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 사료 공장을 음성으로 보내겠다고 해서 음성군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표심을 생각해 공약을 남발했다면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공격했다.
불똥은 증평·진천·음성 선거구로 튀었다. 경대수 통합당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표심을 얻으려 악취 사료 공장을 음성군으로 보내려는 의도라면 음성군민 전체를 우롱하는 것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6년 활동했지만, 단 한 번도 관련 사항을 농협중앙회로부터 보고받거나 설명 들은 적 없다. 누구, 어떤 기관과 협의·결정했는지 밝혀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호선 민주당 후보는 “음성군민과 함께 사료 공장 음성군 이전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경 후보가 음성군 이전 사실조차 파악 못 한 것은 정보력의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고 맞받았다.
음성군도 당혹스럽다. 음성군은 보도자료를 내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음성 이전을 검토하는 농협 사료 쪽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이전 반대 뜻을 정중히 전한다. 사료 공장 이전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시 흥덕구 대신로에 자리 잡은 농협사료 충청지사는 1984년 2월부터 동물 사료를 생산해 충북 청주·충주·음성 등 8곳, 충남 금산·공주 등 9곳, 대전, 경북 김천 등에 공급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