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중원 증평·진천·음성 선거구는 검·경 대결로 관심이 높다.
중부 3군으로도 불리는 이 선거구는 경대수(62) 미래통합당 후보가 19~20대 때 재선했다. 이번 선거엔 임호선(56)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전했다.
임 후보는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찰청 차장 등을 지낸 경찰 출신이며, 경 후보는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제주지검장, 대검찰청 마약·조직 범죄부장(검사장급)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임 후보는 경찰 개혁을 강조한다. 임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서 “경찰 개혁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길이다. 검찰로부터 독립이 아니라 민주 경찰의 완성을 향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서 경력 소개를 빼곤 검찰 관련 언급이 없다. 경 후보 쪽은 “코로나19로 민생경제가 파탄 났다.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 마당에 검경 개혁을 운운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밝혀 이 선거구를 ‘검-경 대결’로 규정한 세간의 평을 비껴갔다. 하지만 지난 9일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경 후보는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통과시킨 국정 운영 자체가 문제”라며 날을 세웠다.
임 후보는 ‘인물이 다르면 미래가 다르다’며 변화를 앞세웠다. 그는 △에이치형 철도망 구축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 △종합복지타운 조성 등을 공약했다. 특히 어린이집 확대, 중부어린이문화센터 설립 지원, 아이 돌봄 안전망 구축 등 아이를 위한 공약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경 후보는 ‘힘 있는 일꾼’를 강조하며 한 번 더를 강조한다. 그는 △수도권 연계 철도망 구축 △혁신도시 정주 여건 확충 △지역내 교통망 확충 등을 공약했다. 이어 송강 정철, 표암 강세황 유적지 등 유교문화 관광지 육성, 승마 트레킹 등 공공 승마장 조성 등을 약속했다.
여론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선 접전을 보인다. <충청투데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일 조사해 5일 밝힌 여론조사에선 경 후보가 44.5%, 임 후보가 40.1%를 기록했다. ‘kbs청주’가 한국갤럽에 맡겨 7일 조사해 8일 보도한 조사에선 경 후보가 47.1%, 임 후보가 40.5%를 보였다.
세 지역이 몰려있는 이 선거구에선 지역 간 표심이 갈린다. ‘kbs청주’ 조사에선 경 후보가 음성에서 임 후보를 앞섰지만, 증평·진천에선 임 후보가 경 후보를 앞서는 등 지역 간 차이를 보였다. 증평은 평균 연령이 40.9살(2017년 기준)로 도내에서 가장 젊은 자치단체이며, 진천은 혁신도시가 들어선 이후 젊은 층 인구 유입이 빠르다. 경 후보는 이웃 괴산 출신이지만 이곳에서 재선했고, 임 후보는 진천 출신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각 후보 캠프 제공 ‘kbs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