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충남행동 회원들이 22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소 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제철은 기후위기에 책임을 지고,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기후위기충남행동 제공
지구의 날을 맞아 지역 시민사회가 온실가스 다량 배출 기업인 현대제철을 규탄하고 나섰다.
충남 지역 환경·노동 단체 등으로 꾸려진 기후위기충남행동은 제50회 지구의 날인 22일 당진 현대제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제철은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민간기업이다. 한국기업지배연구원이 지난해 낸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현대제철의 연간 탄소 배출량은 발전공기업을 포함해 국내 기업 중 7위다. 1위는 포스코, 2∼6위는 한국 남동·중부발전 등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사가 차지했다.
현대제철이 대주주인 현대그린파워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10위를 기록했는데, 매출액 당 온실가스 배출 규모로 따지면 현대그린파워가 국내에서 첫손에 꼽힌다. 현대그린파워는 현대제철에서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연료 삼아 전기를 생산한다.
충남에는 현대제철뿐 아니라 우리나라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30기)이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충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국1위다. 2018년 한해 동안 충남 지역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는 1억5762만2104t으로 그해 우리나라 전체 배출량(6억5069만7298t)의 약 23.9%에 달한다.
황성렬 기후위기충남행동 공동대표는 “현대제철은 같은 철강 업체인 포스코와 함께 탄소배출을 가장 많이 하는 코스피 상장사로, 기후위기의 책임이 있는 대표적인 기후악당기업”이라며 “충남도와 당진시는 현대제철의 대규모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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