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해외 입국자들을 격리시설로 운행하는 버스로 안내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서울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충청·강원지역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와 10일 대전·세종시, 충남·충북·강원도의 집계를 종합하면, 지난달 29일 밤 10~6일 새벽 6시 사이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대전 50명, 충남 74명, 충북 23명, 세종 14명, 강원 4명 등 모두 165명이며 이 가운데 충북에서 20대 1명, 군 간부와 접촉한 병사 1명 등 2명이 확진됐다.
청주 확진자는 백화점의 한 매장 직원으로, 4일 밤~5일 새벽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의 한 클럽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20대는 함께 클럽에 간 친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았다. 충북 보건당국은 “이 20대는 현재 충북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동료 직원 등 14명과 택시운전사 1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며 “역학조사에서 이 20대는 클럽에 다녀와 6~8일 택시·시내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등 정상 근무했으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육군 간부의 접촉자로 분류돼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생활하던 병사(20대)도 추가 확진됐다. 이 병사는 지난 8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실시한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9일 발열 증상을 보여 2차 검사에서 확진됐다. 충북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9명이 됐다.
한국철도(코레일) 직원들이 지난 8일 사옥 앞 대한적십자사 헌혈 차량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헌혈을 하려고 줄을 서고 있다. 한국철도 제공
10일 오후 5시 현재 대전·세종·충남·충북·강원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는 자진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전은 질병관리본부에서 통보받은 8명과 스스로 신고한 42명 등 50명, 충남도 통보받은 5명과 스스로 신고한 69명 등 74명, 충북도 통보된 8명과 스스로 신고한 15명 등 23명, 세종시 역시 통보받은 2명과 자진 신고한 12명 등 14명, 강원도 4명에 대해 각각 검사했거나 진행 중이다. 앞서 세종은 지난달 26일 러시아에서 귀국한 20대 여성이 자가격리 해제에 앞서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세종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47명으로 늘었다.
대전·세종시, 충남·북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 대해 전수조사에 이어 2주간 자가격리 조처하고 관내 유흥업소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등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는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우려가 큰 만큼 용인 66번 확진자의 동선(업소)에 방문한 시민은 자진해 검사받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관내 유흥업소에 대해서는 방역지침 준수 등 행정명령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는 용인 66번 확진자가 지난달 30~5월1일 방문한 남이섬 자전거 임대시설과 홍천의 한 숙박시설 및 식당을 방역하고 직원 등 모두 22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했다. 강원도 보건당국은 “직원들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태원을 방문했다는 4명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용인 확진자가 추가로 방문한 곳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