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음성군 삼성면 일대가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2일 충북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11시께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오궁리 한 낚시터 근처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아침 8시께 물이 불어난 마을 하천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침 8시30분께 감곡면 오향6리 마을 하천에서는 ㄱ(62)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오전 11시50분께 단양 어상천면 신곡리 어상천에서는 주민으로 추정되는 3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돼 수색 중이다.
2일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충북 충주시 엄정면 한 마을에 주차된 승용차가 토사 속에 묻혀 있다. 연합뉴스
아침 7시 41분께에는 충북 충주시 산척면 남한강 지류인 영덕천 부근에서 소방대원 ㄴ(29)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당시 ㄴ씨 등 충주소방서 소방대원들은 이날 새벽 6시1분께 가스폭발로 주택이 무너져 매몰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걸어서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는데, 폭우로 도로가 끊긴 지점에서 ㄴ씨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주택에 매몰된 2명은 마을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으나 도로가 끊겨 이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사태 등으로 토사에 깔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의 한 야산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인근 축사가 매몰된 뒤 가스 폭발로 불이 나면서 ㄷ(59·여)가 숨졌다.
또 이날 아침 8시께 충주시 엄정면 웃세고개길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70대 여성이 숨졌고, 새벽 6시18분께 제천시 금성면 한 캠핑장에서도 ㄹ(42)씨가 토사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캠핑장 이용객 166명은 인근 교회로 대피했다.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둑이 무너진 경기도 이천시 산양저수지 부근 마을 하천에 2일 오후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중부지방에는 4일까지 제4호 태풍 ‘하구핏’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2일 오전 10시10분 기준 호우특보가 발효된 서울·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북부와 경북북부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 내외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엔 시간당 30~7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비는 이날 낮 동안 일시적으로 강도가 약해지거나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지만, 저녁부터 3일 밤사이엔 시간당 50∼80㎜(많은 곳 100㎜ 내외)로 다시 매우 강하게 내릴 전망이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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