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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법원·경찰청…누구나 어디서든 걸릴 수 있다

등록 2020-08-21 15:09수정 2020-08-21 15:53

2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직 판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경찰청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무차별적인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내 지하철역부터 대기업 수도권 사업장, 전남의 워터파크, 멀리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고르게 발생하면서, 누구나 어디서나 예외 없이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현직 부장판사가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지역 법조계도 술렁이고 있다. 전북도는 21일 전주지법의 부장판사 ㄱ씨(40대)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직 판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말부부인 ㄱ씨는 지난 15∼16일 서울·경기 지역을 방문한 뒤 17일 자택이 있는 대전에 머물렀다. 지난 18일 전주로 출근한 이후 19일 오후부터 열이 나고 오한 증상이 나타나 다음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경찰청 본청에서도 최초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찰청은 이날 “경찰청 건물 13층에 근무하는 정보통신융합계 소속 경찰관 1명이 오전 8시50분께 보건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경찰관이 근무한 사무실이 있는 13층을 폐쇄한 뒤 소독을 벌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직원의 최근 동선을 파악 중이며, 함께 근무한 직원들에 대해 자가격리 등 필요한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천만 서울시민이 이용하는 서울시내 지하철역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의 역장과 청소 노동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밤 보건소로부터 이들의 검사 결과를 통보받고 곧바로 서울대입구역 역사 전체를 방역 소독한 뒤 역무실과 청소 노동자 휴게실 등을 폐쇄했다. 이들과 함께 근무한 서울대입구역 직원과 사회복무요원 등 23명이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다.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의 수도권 사업장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아직까지 생산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지만 생산라인이 멈출 경우 손실 금액이 클 수밖에 없어 기업들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삼성전자는 21일 경기도 용인시의 기흥캠퍼스 엘이디(LED) 기술동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으로 20일 출근하지 않고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정문 맞은편에 있는 사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21일 양성이 확인됐다.

엘지전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엘지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알앤디(R&D) 캠퍼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날인 20일 서울 가산알앤디(R&D)캠퍼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다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엘지전자는 확진자가 나온 두 곳 모두 사옥 전체를 방역조치한 뒤 이번 주말까지 폐쇄할 예정이다.

휴양시설도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없었다. 대전 지역에서 확진된 일가족 4명이 다녀간 전남 나주 중흥골드스파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7일 중흥골드스파를 이용한 광주 서구 화정동에 사는 40대 남성이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의 확진자가 이 스파에 머문 기간은 지난 16일 오후부터 18일 오후까지다. 광주시는 이 기간 스파 이용자가 4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중흥골드스파는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물놀이 시설이다.

여름휴가객이 몰린 제주에서도 이날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진자 ㄱ씨의 가족인 ㄴ씨도 확진 판정됐다”며 “ㄴ씨는 27번째 확진자인 딸 ㄱ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인 20일 오후 10시께 서귀포시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21일 새벽 1시40분께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아 28번째 확진자가 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28명으로 늘어났다.

대구에서도 처음으로 광화문집회발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집회에 나갔던 대구의 60대 여성이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가지 않고 광화문 집회에만 나갔다가 확진된 사례는 대구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전 10시까지 대구에서 모두 7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밖에도 경남북·강원·대전·충남 등 전국 곳곳에서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이 잇따랐고, 경기 연천과 양평에서는 5∼6명의 주민이 지역 내 감염으로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최예린 김일우 정대하 김기성 옥기원 기자 floye@hani.co.kr

제주 보건당국 직원이 21일 오전 서귀포시 확진자의 근무지로 확인돼 임시 폐쇄된 중문골프클럽을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보건당국 직원이 21일 오전 서귀포시 확진자의 근무지로 확인돼 임시 폐쇄된 중문골프클럽을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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