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모습. 대전시 제공
주말 사이 대전은 22일 11명, 23일 오전 3명 등 모두 1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확진자들은 가족이거나 모임을 통해 집단 감염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전시는 정부의 2단계 거리두기 조처보다 강화된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로 했다.
22일 양성 판정을 받은 대전 198번째 확진자(80대·중구 태평동)와 200번째(30대·유성구 송강동)·201번째(20대·유성구 어은동) 확진자는 20일 확진된 가족인 186번째(50대·유성구 어은동)·187번째(20대·유성구 어은동)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181번째 확진자(20대·서울 거주)도 이들의 가족이다.
대전 204번째(50대·서구 가수원동)·205번째(20대)는 195번째(50대) 확진자의 배우자와 자녀이고, 206번째(80대·대덕구 송촌동) 확진자는 194번째 확진자의 남편이다. 또 207번째(40대·유성구 봉명동)·208번째(10대)·209번째(10대) 확진자는 199번째 확진자의 남편과 자녀들로 역시 일가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202번째 확진자(40대·유성구 원신흥동)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점으로 미뤄 배우자와 자녀도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검사하고 있다. 203번째 확진자(40대·대덕구 비래동)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무증상 상태로 검사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23일 확진된 210번째 확진자(60대·대덕구)와 211번째 확진자(60대·대덕구)는 194번째 확진자(60대·대덕구 송촌동)의 지인, 212번째 확진자(20대)는 실내 운동 동호회에서 190~193번째 확진자들과 각각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0일 확진된 대전 190번째(50대·중구 태평동), 191번째(50대·중구 태평동), 192번째(40대·경기 광명시), 193번째(60대·중구 대사동) 등 확진자 4명은 모두 서울에서 강남 134번째 확진자를 만났던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181~201번째 확진자의 감염원은 증상 발현일과 바이러스의 활성화 정도로 미뤄 201번일 가능성도 있다. 190~193번째 확인자들이 서울 강남 134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경위 등에 대해서도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23일부터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인 집회나 모임은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종교시설은 대면 종교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비대면 예배만 허용했으며, 수련회, 부흥회, 단체식사 등 소모임 활동도 금지됐다. 공공시설은 실내는 휴관·폐쇄하고 실외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경우에만 개방한다. 사회복지시설과 경로당, 어린이집도 휴관·휴원 조처했다. 대전시교육청도 23일부터 9월6일까지 300명 이상인 대규모 학원은 집합금지, 소규모 학원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조처했다.
주말 사이 충남은 22일 10명, 23일 5명 등 모두 15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역별로 보면 천안 7명, 아산 3명 등이다. 확진자들 대부분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깜깜이’ 환자다.
22일 양성 판정을 받은 충남 245·247·248·251·254·255번째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현재 조사 중이고, 246번째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서울 강북구 51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다. 249번째 확진자 역시 감염경로는 조사 중인 수원 151번째 확진자와 접촉했다. 이 확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 공장 8라인 설비교체 공사에 투입된 삼성물산 협력업체 직원(20대 남성)으로 확인됐는데, 공사 현장 근로자가 모두 조기 퇴근하고 현장은 폐쇄됐다.
250번째 확진자는 지난 16일 충북 옥천 4번 확진자 가족 등과 같은 시간에 대천해수욕장 인근 식당에서 식사한 10대 여중생으로 보령 첫 확진자가 됐다. 252번째는 서울 관악구 확진자와 접촉자와 접촉한 충남 239번째와 접촉했다.
253번째 확진자도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247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역학조사 중이다.
세종시에서도 아름동에 사는 30대 여성이 확진됐다. 이 여성은 세종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성과 접촉한 해당 학교 학생 16명과 교직원 1명, 자녀 등 가족 전원을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송인걸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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