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청주시장(왼쪽)이 26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장·지인 모임 등 소규모 모임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6일 충북도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 하루에만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16명이 나왔다. 충북지역 하루 최대 확진이다. 지난 13일 인천 미추홀구 188번째 확진자가 가족 김장 모임에 참석한 뒤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제천에서 9명이 확진됐다. 청주 오창 당구장 등에서 지인 모임 이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청주에서도 5명이 확진됐으며, 충주와 진천 등에서도 1명씩 확진됐다. 청주시는 이날 오창읍과 오창 제2산업단지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에 준하는 조처를 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한 살 갓난아기, 20대 청년, 60대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나오는 등 10개월 만의 최대 위기”라면서 “연쇄적인 감염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격상 행정명령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제천, 청주 등에서 확진 학생이 나온 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주일 앞으로 다가 오면서 충북교육청도 비상이 걸렸다. 다음 달 3일 충북지역에선 수험생 1만2294명이 수능을 치를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을 위해 청주의료원 병실 3곳을 확보해 최대 9명까지 시험을 볼 수 있게 조처했다. 또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을 위한 별도 수험장 4곳을 지정했다. 청주·진천·괴산·증평 지역 자가격리 수험생은 청주 하이텍고, 충주·음성은 충주 국원고, 제천·단양은 제천중, 옥천·보은·영동은 옥천중에서 시험을 봐야 한다. 26일 오후 4시까지 충북지역 확진 수험생은 1명이며, 자가격리 수험생은 23명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청주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