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청 고위 공무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되자 10일 보건당국이 구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유성구청 제공
대전에서 유성구청 고위 공무원 등 밤새 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유성구청을 폐쇄하고 공무원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충남에서도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대전 585명, 충남 1040명으로 늘었다.
대전시는 10일 유성구청 국장급 공무원(50대·대전 585) 등 6명(대전 580~585)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국장급 공무원은 지난 5일부터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구청은 즉시 구청을 24시간 동안 폐쇄하고 소독하는 한편 본청 공무원 400여명을 전수 검사한 뒤 격리를 위해 귀가 조처했다. 또 유성구청 공무원의 배우자들 근무처에도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이에 따라 대전시청은 관련 공무원 20여명을 귀가시켰다.
이날 확진된 대전 584번째(40대·유성구), 583번째 확진자(20대·유성구)는 직장 동료인 581번째, 566번째 확진자와 각각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581번째 확진자(20대·대덕구)는 종교 소모임 관련자(대전 577)의 접촉자다. 이 종교모임 관련 확진자는 13명이 됐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이 공무원의 동선과 결재선 등 밀접 접촉자를 찾는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서산에서 김장을 한 40~80대 일가족 5명(서산 75~79)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족은 김장에 참석했던 인천 거주 가족 2명이 확진되자 진단검사를 받았다. 당진에서도 서울 동작구 512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2명(당진 32, 33)이 확진됐으며 논산에서는 20대(육군훈련소)가 확진됐다. 천안과 아산에서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10~60대 4명(천안 472~475)과 30대와 70대 등 3명(아산 160~162)이 양성 판정을 받고 천안의료원 등에 입원했다.
10일 대전 유성구청 고위 공무원이 확진되자 보건당국이 구청을 폐쇄하고 청사를 소독하고 있다. 유성구청 제공
한편 대전시는 제야의 종 타종식을 취소했다. 대전 동구는 식장산에서 열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대덕구도 대청호 해맞이 행사를 새해맞이 희망 메시지 영상으로 대체해 온라인 방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올해 제야의 종 타종식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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