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청주에서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청주시 방역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9일 첫 확진자(40대)가 나온 ㄱ교회에서 이날까지 목사와 교인, 교인의 가족 등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자는 어린이집 교사 ㄴ씨다. ㄴ씨는 이 교회 신도 10여명과 함께 지난 27일 소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30일 7명이 무더기 확진됐고, 이날도 2명이 추가 감염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모임 당일 ㄴ씨가 몸살, 두통 등의 증세를 보인 점을 볼 때 그를 통한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교회가 방역수칙을 어긴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의 거리두기 2단계 방역지침에 따라 정규예배와 미사, 법회 등은 좌석 수20% 이내로 인원이 제한한다. 각종 성가대, 찬양단, 합창단 운영, 식사는 금지되지만, 마스크 착용 후 찬송은 가능하다. 방역 당국은 ㄱ교회에 대해 2주간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모임 참석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ㄴ씨가 증상이 있는 상태도 최소 이틀 이상 활동했고, 모임 참석자와 추가 접촉한 신도 등도 15명 안팎에 이른다. 게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 가운데 ㄴ씨를 포함한 3명이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명은 어린이집 원장이고 나머지 1명은 교사다.
방역당국은 원장과 교사가 다니는 어린이집 원생 등에 대한 진단 검사도 벌이고 있어 이 교회를 고리로 한 불똥이 어린이집까지 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청주에서는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소규모 교회 5곳에서 목사와 신도 등 29명이 소규모 모임을 가진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내 840여개 교회에 사적 모임 자제를 요청했다. 교회뿐 아니라 시민 모두가 가족 외 다른 사람과 모이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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