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하고 있다. 원주시 제공
강원도에서도 처음으로 지역사회 감염에 의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7일 아프리카를 다녀온 60대 정선군 주민이 오미크론에 확진됐지만 해외 입국자로 강원도내 환자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강원도 보건당국은 지난 18일 원주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3명에 대한 바이러스 유형 분석을 했더니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은 확진자 가운데 델타 등 기존 주요 변이로 확인되지 않은 3명에 대해 질병관리청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번에 오미크론 확진자로 분류된 3명은 광주지역 대학생(25)과 접촉한 그의 가족, 지인, 같은 시간대 음식점 이용자 지인의 가족이다. 지표환자인 광주지역 대학생 등 나머지 확진자 12명도 아직 오미크론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역학적 연관성이 높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지표환자의 감염 경로를 지난 4~13일 사이로 추정하고 있으며, 광주에서의 동선을 질병관리청·전라남도와 공조해 확인하고 있다. 강원도내 동선도 지표환자가 원주에 도착한 지난 13일 밤 11시를 기점으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도내 감염 경로는 지표환자가 지난 14일 밤 원주의 음식점 2곳에서 가족과 지인을 만나면서 같은 장소에 있던 2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후 이들 2명은 지난 17일 가족 모임을 하면서 가족 8명을 모두 감염시켰으며, 다시 식당 이용자 2명과 식당 주인에게도 전파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방문시설을 모두 소독하고 접촉자로 분류된 500여명에 대한 관찰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원주시와 협의해 오미크론 역학조사반을 별도로 운영하고, 오미크론 의심자는 24시간 이내 역학조사 완료와 접촉자 감시기간 연장(기존 10일→14일) 등의 조처를 할 참이다.
박동주 강원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오미크론은 돌파감염 비율이 높고, 전파속도도 빠르며, 가족 안에서 2차 발병률도 높다. 오미크론이 의심되거나 역학적 연관성이 있으면 즉시 검사를 의뢰하는 등 감시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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