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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오송 참사 부실 대처 의혹’ 도청 등 10여곳 압수수색

등록 2023-07-24 10:15수정 2023-07-24 15:43

지난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24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부실·늑장 대처 의혹을 받는 관계 기관 10여곳에 대해 동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충북경찰청, 충북도청, 청주시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충북소방본부 등 10여곳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충북경찰청뿐 아니라 흥덕경찰서도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검찰은 재해·안전사고 수사경험과 전문역량을 갖춘 인력을 투입해 3개팀 모두 17명의 검사실로 수사본부를 꾸렸다.

충북 경찰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발생 1시간 전에 긴급 통제를 요청하는 112신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고, 감찰 과정에서 이를 숨기고자 다른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것처럼 허위 보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경찰에 대한 감찰 조사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 검찰에 경찰관 6명을 수사 의뢰했다. 도청과 시청, 소방본부는 참사 전 위험 상황을 신고받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의혹을 받는다. 행복청은 참사의 원인이 된 임시제방 설치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본부 관계자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고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엄정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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