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원주시장이 지난 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확진자 1명이 추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 원주시 제공
강원도 원주에서 지난달 16일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40대 남성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원주시는 지난 2일 밤늦게 ㄱ(45)씨가 확진자로 판정돼 3일 새벽 1시께 원주의료원으로 이송 조처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달 16일 원주에 있는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또 이들 모두 지난달 27일 원주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 ㄴ(46)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ㄴ씨는 지난달 16일 원주시 태장2동에 있는 신천지교회에서 4시간 정도 예배 활동을 했다고 역학조사에서 밝혔다. 원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2번과 3번, 4번 확진자도 모두 지난달 16일 ㄴ씨와 함께 예배 활동을 했다. ㄱ씨도 마찬가지다. 나머지 확진자도 신천지 신도이거나 이들의 배우자, 자녀 등 신천지 관련자다.
원주시는 이번 주가 코로나19 확산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시는 신천지 원주교회 예배에 참석한 345명의 명단을 확보한 뒤 이들에 대한 검체 채취를 끝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첫 확진자가 참석했던 지난달 16일 예배가 감염 확산의 출발점으로 보인다. 앞으로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이들의 검사 결과가 나오는 이번 주가 고비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또 고위험군 공직자에 대해 선별진료소 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 시까지 자가격리할 것을 특별 지시했다. 대상은 지난달 9일 이후 원주지역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거나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공직자이다.
이번 조치는 원주지역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자 공직자가 감염돼 기관 폐쇄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특별 지시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히 조처하겠다. 본인은 물론 원주시민 건강을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현재 강원지역 확진자는 원주 10명과 강릉 5명, 춘천과 속초 각 2명, 삼척 1명 등 20명이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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