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원주시장이 지난 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확진자 1명이 추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 원주시 제공
강원도 원주에서 신천지 신도가 아닌 주민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 주민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주시는 4일 새벽 5시께 ㄱ(64·여)씨가 확진자로 판정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ㄱ씨는 남편(70)은 지난 3일 저녁 확진 판정 받았다.
원주시는 이들 부부와 함께 사는 아들과 딸 등 가족 9명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재검을 진행하고 있다.
ㄱ씨 남편은 지난달 말께 원주지역 3번 확진자(55·신천지 예배)와 같은 아파트에서 운영하는 운동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시는 ㄱ씨 부부가 신천지 신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ㄱ씨 부부뿐 아니라 3번 확진자가 사는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지난달 20일 3번 확진자와 함께 아파트 동대표 회의에 참석했다.
같은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와 가족 간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주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10명의 확진자는 모두 지난달 27일 원주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 ㄴ(46)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ㄴ씨는 지난달 16일 원주시 태장2동에 있는 신천지교회에서 4시간 정도 예배 활동을 했다고 역학조사에서 밝혔다. 원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2번과 3번, 4번, 9번, 10번 확진자도 모두 지난달 16일 ㄴ씨와 함께 예배 활동을 했다. 나머지 확진자도 이들의 부인이거나 자녀 등 신천지 관련자다.
특히 신천지 신도인 3번 확진자의 이동 경로에서 아파트 운동시설 이용이 빠져있어 역학조사에서 동선 확인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3번째 확진자가 역학조사에서 아파트 운동시설 등에 대한 얘기를 함구해 확인을 할 수가 없었다. 보다 상세한 역학조사와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지역 확진자는 원주 13명, 강릉 5명, 춘천과 속초 각 2명, 삼척 1명 등 모두 23명이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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