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정부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가 대규모 강연을 했다.
23일 강원도 등 방역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허 대표는 집단감염 위험이 큰 종교시설의 운영 중단 등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첫날인 지난 22일 오후 횡성의 한 시설에서 수백명의 지지자가 참가한 가운데 강연을 했다.
허 대표의 강연은 애초 서울의 한 강연장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나 방역 등을 이유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횡성으로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횡성군은 당일 오전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 예방을 위해 해당 시설에 대해 ‘집회 금지와 시설 강제폐쇄 행정 명령’을 했다. 그러나 출입을 둘러싼 물리적 충돌과 이에 따른 코로나19 전파위험 등을 고려해 참석자들에게 위생 수칙 등을 안내한 뒤 강연을 막지는 않았다.
허 대표는 앞서 지난 15일에도 서울 종로구에서 수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내 강연회를 진행한 바 있다. 주최 쪽 관계자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강연을 했지만 제지를 받은 적이 없다. 횡성군으로부터도 사전에 강연을 금지한다는 공문이나 통보를 받지 못했다. 강연장 출입 시 발열을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 강연장 내 2m 이상 간격 자리배치 등 누구보다 방역 관리를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횡성군은 관련 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 확진자 발생 시 치료비와 방역비에 대해 구상권 청구 등을 할 방침이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