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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밭 갈아엎은 삼척, ‘천만송이 장미’도 솎아내나

등록 2020-04-14 13:25수정 2020-04-14 13:57

삼척시, 한달 뒤 천만송이 장미축제 개최·취소 고심
지난해 삼척시민이 오십천 장미공원에서 만개한 장미를 감상하고 있다. 유채꽃밭을 갈아엎은 삼척시가 ‘천만송이 장미축제’를 앞두고 취소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삼척시 제공
지난해 삼척시민이 오십천 장미공원에서 만개한 장미를 감상하고 있다. 유채꽃밭을 갈아엎은 삼척시가 ‘천만송이 장미축제’를 앞두고 취소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삼척시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5.5㏊에 이르는 유채꽃밭을 갈아엎은 강원 삼척시가 이번에는 동해안 대표 봄꽃 축제인 장미축제를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축제 취소 결정이 나면 천만 송이에 이르는 장미가 피지도 못한 채 잘려나갈 처지에 놓였다.

삼척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는 다음 주께 코로나19 확산 추세 등을 보고 ‘천만송이 장미축제’ 취소와 연기 등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삼척시는 당초 5월16일부터 31일까지 오십천 장미공원에서 장미축제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자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축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2014년 5월 개장한 삼척 장미공원은 8만4730㎡의 면적에 아베마리아와 찰스턴, 핑크퍼퓸 등 222종 16만 주의 장미가 자란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울산광역시 대공원(5만5000주), 삼성에버랜드 장미원(3만5000주), 서울대공원 장미원(3만2200주)에 견줘 3배가량 큰 규모다. 독일 장어하우젠의 유로파 장미정원(5만주)이나 미국 로스엔젤레스 로즈가든(2만주) 등 세계 유명 장미정원 규모도 능가한다.

삼척시는 해마다 5월이면 형형색색의 장미꽃 천만 송이를 보고 즐기는 장미축제를 열었다. 지난해에도 3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몰리는 등 봄철 마땅한 관광자원이 없는 삼척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장미공원의 장미들이 피지도 못한 채 잘려나갈 위기에 놓였다. 많은 관광객이 밀려들면 그만큼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삼척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채꽃 축제를 취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상춘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5.5㏊에 이르는 유채꽃밭을 모두 갈아엎는 초강수를 뒀다.

삼척시는 지난 3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채꽃 축제를 취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상춘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5.5㏊에 이르는 유채꽃밭을 모두 갈아엎었다. 삼척시 제공
삼척시는 지난 3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채꽃 축제를 취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상춘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5.5㏊에 이르는 유채꽃밭을 모두 갈아엎었다. 삼척시 제공
삼척시 관계자는 “축제 개최 여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연기될 수도 있고, 취소될 수도 있다. 축제를 취소하면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피는 꽃을 인위적으로 계속 잘라주는 등의 조처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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