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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상품권 환급·10% 할인’ 접경지역, 군장병을 잡아라

등록 2020-04-30 14:49수정 2020-05-01 02:42

강원 화천군 시내가 외출을 나온 군장병으로 북적이고 있다. 화천군 제공
강원 화천군 시내가 외출을 나온 군장병으로 북적이고 있다. 화천군 제공

코로나19 탓에 전면 통제됐던 군장병 외출·외박·면회가 2개월여 만에 부분 해제되자 접경지역 자치단체가 앞다퉈 각종 할인 혜택을 추진하며 ‘군심 잡기’에 나섰다. 군장병 할인 혜택으로 기존 ‘바가지’ 이미지를 벗고, 돈이 지역에서 돌도록 해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강원도 인제군은 군장병이 지역에서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군장병 10% 할인업소’를 지정해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지역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을 상대로 군장병 10% 할인 참여 신청을 받았다. 인제군은 현지점검 등을 벌여 음식점 94곳과 숙박업소 23곳 등 모두 117곳의 군장병 할인 우대업소를 선정했다.

인제군은 군장병들이 할인업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표지판을 제작해 부착했다. 할인업소로 지정되면 매월 쓰레기봉투(50ℓ) 10장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인제군은 군장병 할인업소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군청과 을지신병훈련소 누리집 등을 통해 할인업소를 홍보하고 있으며 할인업소 안내 책자도 만들어 부대별로 배부했다. 함인성 인제군보건소 위생관리담당은 “지난 주말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달여 만에 4120여명의 군장병이 첫 외출을 나와 모처럼 시내에 생기가 돌았다. 업소에 대한 방역·소독을 철저하게 하는 만큼 장병들이 지역상가를 많이 이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천어축제 입장권 등을 상품권으로 환급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보고 있는 화천군은 상품권으로 군장병 마음잡기에 나섰다.

화천군은 지역 상가를 이용하는 군장병을 위해 결제 금액의 3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기로 했다. 적용대상은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 숙박·민박업소 등이다. 화천군은 희망업소 신청을 받은 뒤 현지실사를 거쳐 대상업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장병들이 해당 업소를 찾아가 나라사랑카드로 결제하면 업소에서 자체적으로 산 화천사랑상품권으로 30%를 돌려주고, 나중에 군청에서 이 금액을 현금으로 환급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군장병 입장에선 5000원 상당의 자장면 한 그릇을 먹는다면 1500원을 상품권으로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군장병이 다시 이 상품권을 지역에서 사용하면 화천군 입장에선 자금의 역외 유출도 막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강원도는 군장병 1명당 연간 지역에서 42만원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치단체의 노력에 군 당국도 화답하고 있다. 양구에 있는 육군21사단은 코로나19 탓에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5월1일 양구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삼겹살 데이’를 운영한다.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에 따른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곰취와 아스파라거스, 버섯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먹거리가 장병들에게 제공된다.

이용희 21사단 군수참모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지역 상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 지역사회와 소통·화합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명섭 양구군청 지역위기대응추진단장은 “코로나19로 접경지역이 위기에 처한 시기에 군 당국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에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코로나19 극복 등 지역상생발전을 위해 21사단과 더욱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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