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강원랜드가 3개월 가까이 휴업하자 강원랜드에 의존해온 인근 폐광지역 상가가 손님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선군 제공
코로나19 탓에 강원랜드가 3개월 가까이 문을 닫자 강원랜드에 의존해온 인근 폐광지역도 손님이 끊겨 경제난을 겪고 있다.
정선군민들로 꾸려진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이하 공추위)’는 지난달 21일 강원랜드가 있는 고한·사북지역 음식점과 서비스업, 도·소매업, 숙박업 등 모두 470개 상가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했더니, 사북지역 숙박업소 35곳 가운데 69%(24곳)가 전면 휴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사북지역 음식점(131곳)도 전면 휴업 39%(51곳), 부분 영업 16%(21곳) 등 절반 이상인 55%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었다.
인근 고한지역도 사정은 비슷해 음식점 115곳 가운데 27%(31곳)가 전면 휴업 상태, 31%(35곳)가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한의 숙박업은 90%가 정상 영업을 했으나 투숙객이 없어 매출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한읍 한 호텔 쪽은 “문은 열고 있지만 예약이나 숙박이 전혀 없다”며 카지노 개장만 기다리고 있었으며, 다른 모텔 운영자는 “관리비가 한 달에 100만원 이상 들어가는데 3월에는 10만원 정도밖에 못 벌었다”고 하소연했다고 공추위는 전했다. 조사는 점심과 저녁시간 대 두 차례, 현장 방문해 진행했다. 김태호 공추위 위원장은 “강원랜드 휴장으로 지역 상경기는 사실상 초토화돼 마치 유령도시로 변한 듯 말할 수 없이 피폐해졌다. 강원랜드 휴장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강원랜드 개장 시장에 맞춰 지역상권 조사를 다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은 “강원랜드 휴업으로 인근 지역이 겪는 경제난은 2025년 폐광지역 개발지원애 관한 특별법이 만료될 때 반복될 지역의 암담한 미래다.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해 폐광지역 지원을 연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23일부터 카지노 영업장의 전면 휴장에 들어갔으며 오는 18일 아침 6시 문을 열 계획이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