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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여년 설 풍습까지’…강릉 위촌리 합동 세배 코로나에 취소

등록 2021-01-25 13:30수정 2021-01-25 13:35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주민들이 모여 도배식을 여는 모습. 강릉시 제공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주민들이 모여 도배식을 여는 모습. 강릉시 제공

440여년을 이어온 설 풍습인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의 ‘도배식’이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취소됐다.

강릉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월에 진행할 예정이던 위촌리 도배식을 취소한다고 25일 밝혔다. 위촌리 도배식은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뒤 현재까지 이어오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행사다.

위촌리 주민들은 해마다 설 다음 날이면 아침부터 도포와 검은색 두루마기 등 전통 의복을 챙겨 입고 마을회관에 모여 촌장을 비롯한 어른들께 합동으로 세배를 올렸다. 또 각종 명절 음식과 과일, 막걸리 등을 나눠 먹으며 서로 덕담을 나누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 어른을 공경하고, 마을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축제인 셈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에 코로나19가 상륙했지만 강릉까지 확산하기 전이라서 설 다음 날인 1월26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올해도 최종춘(94) 촌장을 모시고 도배식을 열 예정이었다. 엄명섭 도배식 총무(76·위촌1리 노인회장)는 “해마다 주민들이 모여 어르신들의 건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행사를 열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불가피하게 행사를 취소했다. 주민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400여년 전 위촌리 마을에서 시작된 도배 행사는 현재 강릉지역 20여개 마을로 퍼져 설 명절 때마다 합동 세배가 진행되고 있다. 최영이 강릉시 향토문화담당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지만 거리 두기 2단계와 5인 이상 집합금지 연장 조처에 따라 최소 50여명이 모여야 하는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다. 무형문화재 지정 등 취소된 향토 문화 행사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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