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 모습. 조선대병원 제공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30대 임산부가 쌍둥이 자매를 무사히 분만했다. 쌍둥이 자매는 코로나 음성 판정이 나왔다.
12일 조선대병원의 말을 종합하면 쌍둥이를 임신한 ㄱ(32)씨는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다음날 조선대병원 음압격리병실로 입원했다. 임신 31주차에 들어선 ㄱ씨는 조기진통이 있어 병원 의료진은 억제 치료를 통해 자궁에서 태아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또 조선대병원은 조기 분만에 대비해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수술실, 감염관리실 등으로 의료진을 구성하고 분만, 산후 치료, 신생아 운반 등 각종 문제에 대비했다. 20~30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술실에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하고 비닐막을 쳤으며, 음압 이송 병상을 이용해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고 동선마다 소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ㄱ씨는 임신 32주차에 들어선 9일 양수가 터졌고 미리 준비하고 있던 의료진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무사히 쌍둥이 분만에 성공했다. 쌍둥이는 각각 2㎏, 2.03㎏의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쌍둥이는 산모로부터 수직감염이 우려됐으나 세 차례 검사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
수술을 집도한 최지현 산부인과 교수는 “레벨-디(D) 방호복을 입고 수술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의료진 모두가 신속하게 움직여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쌍둥이와 산모 모두 웃으며 퇴원할 때까지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대병원에서는 지난해 11월 말에도 임신 39주차 코로나19 확진 산모가 3.88㎏의 아이를 출산했다. 이 신생아도 코로나19 최종 음성판정을 받아 무사히 퇴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