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광주본부도 20일 오후 2시부터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 도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정대하 기자
민주노총은 20일 전국 곳곳에서 총파업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 49명까지만 집회가 허용된다는 점 때문에 참석 인원을 49명 이하로 쪼개 ‘분산집회’를 열거나 1m 이상 거리두기 등을 지키며 집회를 이어갔다. 자치단체에선 집합금지 명령 위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경찰과 조합원 사이에 큰 충돌은 없었다.
쪼개기 집회 대전·충남에선 이날 오후 3시부터 대전시 동구 둔산동 일대 50곳에서 조합원 2500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쪽은 이날 50곳으로 나눠 49명씩 ‘분산집회’를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민주노총세종충남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천안시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앞 2개 차로에서 2000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노동자 1200여명도 이날 오후 2시께 충북 청주체육관 앞 광장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에 따라 거리행진을 취소했다. 청주시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 도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현장 부근엔 ‘비정규직 철폐’ ‘양경수 위원장 석방’ 등이 적힌 펼침막들이 내걸렸다. 민주노총과 경찰은 이날 집회 전 큰 충돌을 빚진 않았다. 이날 경찰서엔 참석자를 49명 이하의 집회가 다수 신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얼굴가림막을 착용하고 1m 이상 거리를 두고 앉았다. 광주 서구는 이날 집합금지 위반 행정명령을 내렸다. 광주경찰청 쪽은 “방역 수칙 위반 사항에 대해선 집회 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49개씩 의자 배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도 이날 오후 2시 창원시청광장에서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의자 4000개를 49개씩 구획을 나눠 띄엄띄엄 배치했다. 경찰은 이날 참가자를 2800여명으로 추산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날 오후 2시께 부산진구 양정동의 송상현 광장에 모여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참가자가 1만여명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은 광장 잔디밭 등지에 1m가량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앉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집합금지 위반 등을 들어 6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다. 노조원들은 결의대회 뒤 자진 해산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도 이날 오후 2시께 전북도청 북문 앞 도로에서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우네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박두영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은 “노동자·서민의 정치를 하겠다는 정부가 보수정권과 다르지 않다. 노동자와 소통하지 않고 노동 존중이 사라진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4∼5m마다 경찰저지선(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노조는 경찰저지선 내에 산별노조별로 50명 미만으로 줄을 맞춰 앉아 집회를 진행했다.
정대하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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