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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총파업이 기득권? 차별받는 비정규직, 우리가 기득권인가”

등록 2021-10-20 16:35수정 2021-10-20 17:10

민주노총, 2만5천명 서울 서대문 네거리 집회
급식실 노동자 “인원 150명당 조리원은 1명
코로나 이후 업무강도 2~3배…처우 그대로”
20일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 서혜미 기자
20일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 서혜미 기자

일부 대선 후보와 정치권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20일 총파업을 두고 ‘기득권 지키기’라고 비난한 가운데, 이날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참여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차별을 받는 우리가 기득권인가”라고 반발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은 감염 확산 우려를 의식한 듯 부직포 방진복을 입은 뒤 보건용 마스크(KF94)를 썼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라는 문구까지 등 뒤에 붙이고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총파업에 참여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차별 해소와 처우 개선을 강조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중학교에서 교육공무직으로 행정·교육보조업무를 하는 조아무개(48)씨는 “교육공무직은 교사들과 달리 시간외 근무수당 등 각종 수당에서 제외되는데, 이런 차별을 받는 우리가 기득권이라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경기도 구리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급식실 조리사로 일하는 박아무개(55)씨는 “초등학교 급식실 노동자는 인원 150명당 조리원 1명을 두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나눠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업무강도는 2∼3배가 늘어났다”며 “화상을 입기 십상이고 위험투성이인데, 처우는 그대로다. 다른 정규직 선생님들에 비하면 우리는 식당 아줌마”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총파업 대회에 많은 인원이 참여한 곳은 학교 급식·돌봄·방과 후 강사 등으로 조직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다. 이들 3개 노조는 2만5천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는데, 지난 8월부터 17개 시·도 교육청, 교육부와 교섭을 진행했으나 지난 14일 이뤄진 교섭에서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교원·공무원 대비 근속급여, 복리후생성 급여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한다.

이들 중에서는 집회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파업 대오에 참여한 이들도 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조합원들은 이날 일손을 놓는 대신, 전태일 열사의 삶을 그린 애니메이션 <태일이>를 단체 관람하고 지역 조직별로 행사를 가졌다.

20일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민주노총 청년조합원들이 드라마 ‘오징어게임’ 복장을 입고 구호를 외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박강수 기자
20일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민주노총 청년조합원들이 드라마 ‘오징어게임’ 복장을 입고 구호를 외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박강수 기자

2만7천여명(주최측 추산)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부터 서대문역 사거리로 모여 집회를 중이다. 이날 낮부터 경복궁역, 광화문역, 시청역, 종각역, 안국역 등 지하철역 주요 입구가 폐쇄되고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제한된 공간이지만 최대한 간격을 벌려 거리두기를 한 상태에서 지급된 페이스쉴드(얼굴 가리개)를 착용하고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혜미 박태우 박지영 박강수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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