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1시37분께 전남 여수시 주삼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학물질 제조공장 이일산업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3명이 숨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여수산단) 내 이일산업㈜의 폭발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업체 관계자 4명을 입건했다.
전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이일산업 현장 책임자 2명과 하청업체 관계자 2명을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13일 오후 1시37분께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여수산단 입주기업인 이일산업 화학물질 저장고에서 작업하던 ㄱ(70)씨 등 노동자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피해자들은 인화물질인 이소파라핀 저장고(높이 10m, 90㎥ 규모) 상부에 유증기 회수 장치를 설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화학설비 정비보수작업을 할 때 저장고 내용물을 비우도록 하고 있지만, 사고가 난 저장고에는 내용물이 30% 이상 차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하청업체에 고용된 일용직 노동자로 정전기 방지 작업복 등 충분한 안전 장비와 교육 등을 받지 못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이일산업과 하청업체에서 압수수색을 벌여 피의자들에 대한 혐의를 확인했다. 이 업체에서는 2014년 4월9일에도 원료 저장고 청소 중 정전기에 의한 폭발이 일어나 노동자 2명이 다쳤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용접이나 정전기 등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는 조만간 특별감독을 통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