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지지하고 우리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을 반대하는 1인 시위가 열리고 있다.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에 반대하며 전국에서 양금덕(93) 할머니를 지지하는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시민모임)은 3·1만세운동 104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27∼28일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 싸우는 전국 방방곡곡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정부가 한국 기업 기부금으로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이달 15∼16일 1차 시위에 이어 2차 시위에 나섰다. 1차 땐 시민단체, 개인을 포함해 전국에서 500여명이 참여했다.
온라인으로 전선을 넓힌 2차 시위는 손팻말을 든 인증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핵심어 표시(해시태그) ‘#양금덕할머니와함께싸우겠습니다’, ‘#일제강제동원사죄배상’, ‘#강제동원정부해법폐기’ 등을 달아 게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금남로, 서구문화센터 사거리 등 광주를 비롯한 서울, 경기도에서도 양 할머니를 지지하는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모임은 당초 1인 시위 목표 인원을 50명으로 정했지만 27일에만 40여명이 참여해 모두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3·1절 당일에는 서울에서 규탄 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양 할머니는 시민모임 회원과 함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3·1절 범국민 대회에 참가해 강제동원 피해 사실과 일본을 상대로 한 30여년 간의 투쟁, 우리 정부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이야기하고 일본대사관까지 거리 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이국언 시민모임 이사장은 “이번 1인 시위는 짧은 준비 기간 때문에 홍보가 미흡했지만 많은 분이 참여해 감동적인 상황”이라며 “굴욕외교, 굴욕해법에 대한 국민 반발의 불씨가 형성되고 전국적 연대가 이뤄진 것은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다 양금덕이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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