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와 광주기독병원이 아픈 어린이들이 자정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구축했다.
4일 광주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광주기독병원은 오는 9월1일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 공공 심야 어린이 병원을 운영한다. 시는 3년간 28억8천만원을 지원하고, 광주기독병원의 부담금은 5억3천만원이다.
공공 심야 어린이 병원은 광주기독병원 안에 별도로 ‘소아외래진료실’을 두고 운영한다. 진료시간은 평일 오후 6시30분부터 자정까지, 토·일요일, 공휴일은 아침 8시30분부터 자정까지다. 진료는 광주기독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 6명이 맡는다. 시 관계자는 “기독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명을 더 확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야간 진료를 하는 아동병원은 9곳이지만, 밤 9시 이후 문을 여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시는 광주기독병원 인근에 공공심야약국 1곳을 지정해 투약에도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장명화 시 의약관리팀장은 “소아외래진료실 바로 옆이 응급실이어서 어린이 환자들의 응급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기독병원은 일단 지난 3일부터 어린이 응급환자 위주로 공공 심야 어린이 병원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공 심야 어린이 병원 시범 운영 진료시간은 평일은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다.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시범 운영 기간중엔 소아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통해 접수한 뒤 진료하고 있다. 오는 9월1일부터 소아외래진료실로 접수해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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