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특보가 발효된 24일 오전 광주 동구 충장로 한 빈 상가 건물이 무너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일부 지역엔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침수와 주택 붕괴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4일 오전 8시 현재 광주 광산 누적강수량은 164.5㎜에 달했다고 밝혔다. 1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이날 새벽 기준 광주(광산) 56㎜를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도로장애 15건, 건물침수 4건, 주택붕괴 2건, 차량침수 1건 등 22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 하남 6번 도로가 침수돼 차량 2대가 물에 잠겨 탑승자들이 구조됐다. 광산구 수완지구 일대가 침수돼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계속된 폭우로 주택이 무너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에는 광주시 동구 충장로에 있던 오래된 빈 상가가 붕괴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전날 오전 11시21분께 남구 방림동에서 중국인 국적 ㄱ(70)씨가 살던 무허가 주택의 지붕이 무너져 ㄱ씨가 인근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남구청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사고 현장 인근 주택에 사는 주민 2명을 대피시켰다.
이날 황룡강 장록교 인근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주변 신덕·장록·상완 마을 등 81가구 123명이 관공서와 지인 집으로 사전 대피했다. 광주천 수위도 상승해 둔치 주차장 11곳, 교량 3곳, 지하차도 1곳, 하부도로 17곳, 하천 산책로 전 구간이 출입 통제 중이다. 광주시 쪽은 “지하차도 24곳 중 출입이 통제된 신덕지하차도 외에 운암·수완·죽림·소촌·송정공원역 지하차도엔 안전 인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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