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된 전남 고흥의 한 농장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전남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이 추가 검출되면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14일 “지난 13일 영암군 시종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H5형)이 검출돼 초동방역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6일 오리 1만6천마리를 키우는 무안 육용오리 농장에서 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이 나오자 반경 7㎞ 정기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항원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확인하고 있다.
전남도는 해당 농장에 대해 오리 1만6천마리를 살처분하고 반경 10㎞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했다. 영암·나주·무안 등 46개 농장에서 닭 225만8천마리, 오리 34만8천마리가 방역 대상으로, 이동제한과 소독,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발생 농장과 접촉한 업체 등은 15일 오전 10시까지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야생 조류 제외)는 지난 3일 전남 고흥을 시작으로 14일 현재 충남 1건, 전북 7건, 전남 2건 모두 10건이 발생했다. 지난 겨울철(2022년 11월∼2023년 4월)에는 전국적으로 71건이 확인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가 감염되면 폐사율이 100%에 달할 수 있는 1종 법정가축전염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가금농장에서는 철새도래지 방문 금지, 농장 출입 통제와 소독, 전용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가벼운 증상이라도 확인되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