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이공 이세형(40) 이사장. 광주기후위기 비상행동 준비위원회 제공
“지방정부부터 나서서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합니다.”
광주기후위기 비상행동 준비위원회 참여단체 협동조합 이공 이세형(40) 이사장은 30일 “광주시민들은 일상의 삶에서 실천 가능한 비상행동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73곳 시민·마을단체가 참여하는 광주기후위기 비상행동은 2월 2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기후위기에 응답하라’는 주제로 1000인 광주시민 선포식을 연다. “지금이 아니면 내일은 없다. 기후위기, 지금 말하고, 당장 행동하라”고 정부와 지방정부, 국회와 지방의회에 촉구하기 위해서다. 또 이날 대기과학자 조천호 박사가 ‘미세먼지가 불량배면 기후위기는 핵폭탄이다’를 주제로 특강한다.
지난 10일 광주광역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기후비상사태 미래를 위한 금요행동’에 참여한 이세형 이사장. 광주기후위기 비상행동 준비위원회 제공
시민선포식 행사 준비를 총괄하는 이 이사장은 “한국은 이산화탄소 배출 세계 7위, 1인당 배출량 세계 2위라는 불명예를 지닌 나라다. 지금은 분석하고, 공부하고, 한탄하고, 두려워할 때가 아니라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프랑스·캐나다 등 18개 나라와 900여 곳 지방정부가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이사장은 “기후변화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진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광주시도 즉각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지난 10일 광주광역시청 앞 도로에서 ‘기후비상사태 미래를 위한 금요행동’을 시작했다. 광주기후위기 비상행동 준비위원회 제공
앞서 광주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지난 10일 광주광역시청 앞 도로에서 ‘기후비상사태 미래를 위한 금요행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앞으로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지방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주마다 금요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15일엔 ‘기후위기와 그린뉴딜’을 주제로 원탁회의도 진행했다. 이 이사장은 “기후위기는 인류의 생존 그 자체에 대한 위협이라는 것을 무수한 과학적 데이터와 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며 “많은 공동체의 위기 앞에서 두려움 없이 당당했던 광주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비상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