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안내를 알리는 전주시의 펼침막 내용.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중국인과 유학생들에게 중국어 안내서비스를 제공해 역차별 우려를 없애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관내에 거주 중인 중국인들이 병원과 관련 기관 상담을 중국어로 직접 받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중국어 상담 안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중국어 가능 인력 1명을 기간제로 확보했다. 20년가량 국내에 거주한 중국인 여성이다. 시는 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 검사방법 등을 안내하고 감염증 사태로 인한 부당한 대우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또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전주시의 대응사항과 정부 동향 등도 안내한다.
중국인 유학생을 위해 전북대 캠퍼스에 내걸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어려움이 있으면 연락하라”는 내용의 펼침막. 전주시 제공
시는 자치행정과 전화번호(063-281-2988) 등을 담은 펼침막을 한옥마을과 각 대학, 전주역, 주요 도로 등 20여곳에 설치했다. 내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인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때는 전주시청으로 전화주십시오”로 중국어를 사용해 표기했다. 한국어와 병행 표기하면 중국인들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가급적 중국어를 많이 사용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에 있는 중국인을 비롯한 모든 외국인도 소중한 시민이다. 큰 꿈을 안고 대한민국 전주에 온 중국인 유학생들이 이번 상황으로 상처받지 않도록 따뜻하게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주에는 전북대, 전주대, 전주비전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1800여명에 달한다.
지난 4일 전북도청에서 전북지역 10개 대학 총장 등이 참여한 유관기관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전북도 제공
앞서 지난 4일 전북도청에서는 전북지역 10개 대학 총장 등이 참여한 유관기관 긴급 대책회의가 열려 개학을 앞둔 중국인 유학생 등의 문제를 협의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