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학교 관계자가 7일 강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대학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광주·전남 대학들이 졸업식·입학식을 취소한 데 이어 개강 연기까지 결정하고 있어, 학사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광주·전남 대학들이 발표한 보도자료를 종합하면, 이달 5일 조선대를 시작으로 호남대, 광주대, 광주여대 등 광주지역 대학과 나주 동신대, 순천대, 목포대 등 전남지역 대학들이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일은 3월2일에서 16일로 2주 연기했다. 광주에서 4일과 5일 신종 코로나 16번째·18번째 확진자가, 나주에서 6일 22번째 확진자가 확인된 것에 따른 조처다. 앞서 교육부도 ‘4주 이내 개강 연기'를 각 대학에 권고했다.
하지만 각 대학이 1학기 개강일과 수강신청 기간만 발표하고 기숙사 입사일, 종강일, 여름방학 기간, 수업 단축 여부 등을 결정하지 않아,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해외연수를 계획했거나 국가고시, 자격증시험 등을 준비할 예정이었던 학생들은 일정을 세우지 못하고 대학 발표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숙사 입사일을 2주 미루겠다고 공지한 대학들은 입사일을 3월14일 전후로 지정해, 신입생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상 기숙사 입사일은 개강보다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빨리 정해 신입생들에게 적응할 기간을 제공한다.
각 대학 에스엔에스(SNS) ‘페이스북’ 등에는 “개강이 연기되면 여름방학도 짧아진다는 소리냐” “다른 학교는 토요일도 수업을 해 일정을 맞춘다는 데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냐” “수업이 줄어들면 등록금도 할인하나” 등 문의글이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답변은 없다.
ㄱ대학 관계자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을 보면 각 대학은 수업일수를 매 학기 15주 이상으로 해야 하고 2주 이내에서 감축할 수 있다. 수업일수 조정은 정교한 교무행정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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