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여성의 직업이 초등학교 교사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신학기 교사모임을 하러 학교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광주광역시의 말을 종합하면, 126번째 확진자의 부인 ㄱ(31·광주 서구)씨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ㄱ씨는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조선대학교병원 국가격리병상에서 격리되던 중 확진이 나왔다.
ㄱ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께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광주 남구 진월초등학교를 방문해 신학기 교사모임을 가졌다. 같은날 12시께 동료 교사 10여명과 학교 인근 음식점(주월동 르시엘블루)에서 식사를 한 후 학교로 복귀해 오후 5시께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20일 오전 11시30분께 남편이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때 동행했으며, 오후 1시20분 서구 풍암동의 메디팜큰사랑약국과 이삭토스트 풍암점을 방문했다. ㄱ씨는 남편이 20일 밤 9시께 확진 통보를 받자 조선대병원에 함께 입원했다.
ㄱ씨가 초등교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ㄱ씨가 진월초를 방문할 당시 방학이어서 학생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광주시교육청 등은 학교를 방역하고 교사 등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다음달 2일 예정된 개학·입학식 연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광주시가 발표한 추가 확진자 ㄴ(32· 광주 남구) 씨는 20일 오후 1시30분께 시내버스를 타고 북구 운암동 지인 집에서 식사한 뒤 오후 3시30분께부터 우치공원과 동물원을 방문했다. 이후 이상 증세를 느껴 21일 새벽 0시10분께 콜센터(1339) 문의 후 외출 금지 안내를 받고 22일 낮 12시30분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는 우치공원을 긴급 폐쇄했다. ㄴ씨는 126번 확진자의 친구로 지난 17일 주월동의 한 사무실에서 함께 성경 공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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