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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덮친 광주시, 대책 실효성 의문

등록 2020-02-23 16:29수정 2020-02-23 16:37

신천지 자료 의존해 의심자 조사 중
확진자 늘자 뒤늦게 역학조사관 투입
치료시설 마련했지만 의료진 태부족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3일 오전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추진 상황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3일 오전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추진 상황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제공

신천지 광주교회 관련한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신천지 조사 강화와 의료시설 확충을 대책으로 제시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는 신천지 쪽 자료에 의지하다 뒤늦게 역학조사관을 투입했으며, 의료시설은 확보만 해놨을 뿐 의료진 수급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6명으로 신천지 대구교회 참석자 4명과 밀접접촉자 2명이다. 광주 신천지 쪽에서 받은 확진자·접촉자 명단 58명(전남 1명 포함)과 자체파악 198명을 비교해 유형별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 제공 58명과 자체 파악 198명은 일부 중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후 2시30분 이평형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기자회견에서 21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신천지 쪽에서 제공 받은 명단은 92명이라고 발표했다. 불과 3시간30분 만에 34명이 불어난 것이다. 자체 파악한 198명과 신천지 제공 명단의 중복 여부는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놓고 광주시가 선제 대응은커녕 신천지 쪽 통보에만 의존한 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는 신천지 관련 추가 확진자가 발견(20일 밤 9시)된 지 3일이 지나서야 광주시 역학조사관을 투입,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등을 통해 접촉자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이용섭 광주시장은 신천지 광주교회 신도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접촉자 위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광주시는 신천지 광주교회 쪽에 접촉자 명단만 요청했을 뿐 전체 신도 명단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 광주교회(우치·송하교회) 신도는 2만6715명, 선교센터 등 가입자는 5378명으로 모두 3만2093명에 달한다. 시설은 모두 95곳이다.

광주시 대응이 늦어지고 있는 동안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다. 20일 오전까지 광주시와 신천지 광주교회 쪽은 대구교회를 갔다 온 신도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이날 밤 126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21일 새벽 164번·210번, 21일 오후 239번까지 4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서야 11명의 대구 방문 사실을 파악했다. 126번째 확진자 부인과 친구를 더하면 모두 6명이 감염됐으며, 대구 방문 11명 중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광주시는 대량 감염사태를 대비해 광주기독병원·보훈병원 등 민간병원 7곳의 음압병상 19실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빛고을전남대병원(216병상)과 광주제1시립요양병원(263병상)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요청했다. 접촉자 관리(격리)시설은 광주소방학교 생활관과 5·18교육관을 지정해 104명이 수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빛고을전남대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환자는 이날 오후부터 다른 의료시설로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지역 의료계는 의료진 확보 대책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빛고을전남대병원도 기존 환자 이송과 격리시설 설치 등을 고려하면 확진자 수용은 1∼2주가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호 전남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까지는 코로나 확진환자가 수용 가능한 수준이지만 지역사회 전파를 고려하면 격리병상과 의료진 확보가 시급하다. 당장 투입 가능한 공공 의료진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광주시는 시립의료원을 설립해 임시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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