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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인하 #힘내요 대구…코로나에 맞선 상생 물결

등록 2020-02-26 05:00수정 2020-02-26 10:40

직격탄 맞은 자영업자들 위한
“착한 임대인 운동” 전국 확산
정부는 건물주 세금혜택 검토
사투 벌이는 대구·경북 응원도
성금·마스크·식품 기부 잇따라
12일 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를 주요 내용으로 한 상생선언을 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12일 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를 주요 내용으로 한 상생선언을 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코로나19 쇼크로 최악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을 위한 임대료 인하 등 건물주들의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 여당이 착한 임대인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적극 검토 중인 가운데 은행권도 자신들이 소유한 건물의 임대료를 낮추거나 임대료를 낮춘 건물주들에게 각종 금융 혜택을 주는 등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대구·경북 지역에도 전국적인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이 최악의 어려움에 직면하자 먼저 건물주들이 상생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25일 남대문시장 내 점포 1만2천개 중 4천여개 점포의 건물주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앞으로 3개월 동안 임대료를 20%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광역시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 내 건물주 25명도 10~25%씩 임대료를 내렸고, 부산의 대표적 카페 거리인 전포카페거리의 일부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20~60% 인하했다. 대구 서문시장 등 일부 건물주들은 휴업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인하하기로 했다. 강원도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백영철(64)씨도 자신이 소유한 시장 내 6개 점포 임대료를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50%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누리꾼들이 공유하고 있는 대구 응원 이미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누리꾼들이 공유하고 있는 대구 응원 이미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복합쇼핑몰 ‘트리플스트리트’(150여개 점포 입점)도 임차인의 부담을 덜기 위해 2개월 동안 20% 임대료를 내릴 계획이다.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등 공공임대시설 소상공인들은 임대료 납부를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도 임대료 인하에 동참했다. 전주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이 3개월 이상, 10% 이상 임대료 인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생선언문’을 지난 12일 발표하자 전주 전통시장과 옛 도심 건물주 110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한 바 있다. 25일까지 정부가 파악한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임대인은 전국 166명에 2828점포에 달한다.

은행권도 착한 임대인 운동에 합류하고 있다. 이날 신한은행은 전국의 신한은행 소유 건물에 입점한 소상공인과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3개월간 월 임차료를 100만원 한도에서 30% 감면해주기로 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23일 자사가 보유한 건물의 임대료를 3월부터 3개월간 30% 인하(월 100만원 한도)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24일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건물주에 대해 대출금리와 수수료 등을 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물주들이 먼저 임대료 인하에 나선 것은 소상공인이 처한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자영업자 체감경기 지표인 이달 가계수입전망은 한 달 사이 8포인트 떨어진 87로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7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23일 폐쇄된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를 관리직원들이 순찰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23일 폐쇄된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를 관리직원들이 순찰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정부 여당도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착한 임대료를 확대 장려할 수 있는 지원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내린 건물주 등에게 인하한 임대료의 일부분을 보상해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보상 방안으로는 임대료를 내린 건물주에게 세액공제나 소득공제 혹은 재산세 한시적 인하 등 세제 혜택과 지역 화폐나 상품권을 지원하는 내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착한 임대인 운동과 더불어 대구·경북을 향한 응원 움직임도 코로나19로 흉흉해진 민심을 달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힘내요 DAEGU’, ‘#힘내라 대구·경북’ 등 해시태그를 단 글이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대구시 에스엔에스 계정에도 “#힘내라 대구” “코로나19 떠나라” “직원분들은 식사 잘 드시고 좀 쉬었다가 일하시나요? 대구시민을 위해 힘내세요” 등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와 강원도, 수원시 등 자치단체는 성금과 마스크 등을 대구시에 전달했고 제주도도 한라봉 800상자(2.4톤)와 삼다수(500㎖) 8만병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대구 대표 기업인 금복주와 디지비(DGB)대구은행을 비롯해 장보고식자재마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보낸 성금과 방역물품 등도 속속 답지하고 있다. 배우 이영애씨와 박서준씨, 윤세아씨, 방송인 장성규씨도 성금을 기탁했다.

김용희 김일우 허호준 성연철 한광덕 박현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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